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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12사도 바위'의 탄생 비밀 밝혀져… "수천 년 전 형성된 기후 변화의 타임캡슐"
호주 빅토리아주의 상징적인 명소이자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12사도 바위(Twelve Apostles)'의 형성 비밀과 실제 나이가 마침내 밝혀졌습니다. 멜버른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이 거대한 석회암 기둥들은 과거의 추정보다 훨씬 최근인 수천 년 전, 즉 마지막 빙하기 이후에 해수면 밖으로 드러나 현재의 모습이 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호주 지구과학 저널(Australian Journal of Earth Sciences)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1944년 이후 12사도 바위에 대해 발표된 첫 번째 주요 논문입니다. 스티븐 갤러거(Stephen Gallagher) 멜버른 대학교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석회암 층에 포함된 미세 화석을 분석하여 해당 지층이 860만 년에서 1,400만 년 전인 마이오세(Miocene) 시기에 형성되었음을 정확히 측정해 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바위 기둥 자체의 나이는 지층의 나이보다 훨씬 젊습니다. 수백만 년에 걸친 지각판의 이동으로 바다 아래에 있던 석회암 층이 점차 융기하며 기울어졌고, 이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뒤 거센 파도와 해안 침식 작용이 더해지면서 오늘날의 웅장한 바위 기둥 형태가 조각된 것입니다.
연구진은 12사도 바위 옆에 위치한 깁슨 스텝스(Gibson Steps)를 통해 절벽 지층에 접근했습니다. '야곱의 지팡이(Jacob's staff)'라는 측정 도구와 감마선 분광기 등을 활용해 1미터 단위로 지층을 측정하고 25cm마다 샘플을 채취하는 정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갤러거 부교수는 "우리가 지층의 모든 1센티미터를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고 전하며 측정의 정밀함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는 12사도 바위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지구의 '환경 타임캡슐'로서 지니는 가치를 조명했습니다. 마이오세는 초기 냉각, 빙하의 확장, 그리고 온난화와 장기적인 한랭화가 교차하는 다양한 기후 변화가 있었던 시기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12사도 바위 기저부 형성 당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480ppm 수준이었습니다. 현재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430ppm을 넘나드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유의미한 비교 기준이 됩니다.
갤러거 부교수는 "우리는 과거를 들여다봄으로써 미래를 내다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12사도 바위에 기록된 해수면과 기후, 환경 변화의 흔적은 현재 진행 중인 기후 변화의 경로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12개의 바위 중 8개만이 남아 해안 침식으로 인해 그 모습이 서서히 변해가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12사도 바위가 사라지기 전에 개별 암석층에 대한 분석을 서둘러 진행하고, 고대의 자연 과정이 현대의 해안 침식과 해양 조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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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수백만 년의 억겁의 시간 속에서 빚어진 12사도 바위가 실은 마지막 빙하기 이후에야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는 점은, 창조 세계의 신비로움과 대자연의 웅장함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특히 이 바위들이 단순한 자연의 조각품을 넘어 과거의 기후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타임캡슐'로서 현재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에 귀중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해안 침식으로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를 이 거대한 자연의 증언에 우리가 더욱 귀 기울이고, 지구 환경의 청지기로서 책임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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