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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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영혼의 미술관

침묵의 제단 위에 놓인 지극한 사랑: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의 <하나님의 어린 양>

수르바란의 '하나님의 어린 양' 정적만이 감도는 어두운 방, 차가운 돌 제단 위에 하얀 뭉치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자세히 다가가 보니 그것은 갓 태어난 듯 순결한 어린 양입니다. 네 발은 가느다란 끈에 묶여 있고, 생명의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 듯 부드러운 털은 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납니다. 스페인의 거장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이 그린 '하나님의 어린 양'은 우리를 그 어떤 거창한 설교보다 깊은 묵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수르바란은 평생을 수도원의 정적 속에서 보낸 화가였습니다. 그는 화려한 색채나 역동적인 움직임 대신,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예리한 관찰력과 절제된 표현을 선택했습니다. 그가 이 작품을 그릴 당시, 스페인은 종교적 열정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였습니다. 수르바란은 단순히 성경의 한 장면..

2026.04.27
문화/영혼의 미술관

하늘과 땅이 맞닿은 눈물의 연대: 조토 디 본도네의 <애도>

침묵하는 하늘 아래,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는 눈물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예배당, 그 푸른 벽면 앞에 서면 숨이 멎는 듯한 고요가 찾아옵니다. 수많은 그림 중에서도 조토의 는 유독 우리의 발길을 오래도록 붙잡습니다. 700년이 넘는 세월을 건너온 이 프레스코화는, 죽음이라는 차가운 현실 앞에 선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도 거룩한 슬픔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신성(Divinity)이 어떻게 인성(Humanity)의 가장 깊은 골짜기로 내려오는지를 목격하게 됩니다. 화가의 영혼: 금색 배경을 지우고 푸른 현실을 그리다조토 디 본도네는 중세 미술의 견고한 성벽을 허문 혁명가였습니다. 그 이전의 화가들에게 신앙은 금색 배경 위에 박제된, 감정이 없는 도상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조토는 달랐습니다. ..

2026.04.26
문화/도서

어린이를 위한 기독교 신간 도서 'God's Great Big Global Church' 출간 예고

[OCJ 뉴스] 전 세계 10명의 어린이와 그들이 다니는 교회의 이야기를 담은 기독교 신간 도서 'God's Great Big Global Church'가 다음 달 출간을 앞두고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이 책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 세계적인 예배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주일 예배가 주는 진정한 기쁨을 일깨워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어린이들에게 공동체의 의미와 예배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은 많은 부모들의 주요 관심사다. 'God's Great Big Global Church'는 단순히 교회의 모습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세계 각지의 10명의 어린이를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을 거대한 글로벌 공동체의 일부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출간 소식은 최근 기독교계에서 강조되고 있는..

2026.04.26
문화/영화

지저스 레볼루션 Jesus Revolution

2023 감독: 존 얼윈, 브렌트 맥코클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의 미국은 극심한 분열과 혼란의 시기였다.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에 반발하며 일어난 히피 문화는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고, 1966년 타임(TIME)지가 '신은 죽었는가?(Is God Dead?)'라는 도발적인 표지를 내세웠을 만큼 당대 젊은이들은 기성 교회에서 답을 찾지 못한 채 방황했다. 그러나 불과 5년 뒤인 1971년, 타임지는 완전히 상반된 '지저스 레볼루션(The Jesus Revolution)'이라는 표지 기사를 싣게 된다. 존 얼윈과 브렌트 맥코클 감독이 공동 연출한 2023년 작 영화 '지저스 레볼루션'은 바로 이 극적인 시대적 전환점 한가운데서 일어났던 실제 영적 대각성 운동을 스크린에 경이롭게 복원해낸 작품이다. ..

2026.04.26
문화/도서

지옥의 심연에서 들려오는 영혼의 해부학: 가장 역설적인 방법으로 진리를 변증하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S. 루이스의 대표작인 이 서간체 소설은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조카 웜우드에게 인간을 타락시키는 방법을 조언하는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악마의 시선이라는 독창적인 역설을 통해 인간의 연약함과 유혹의 본질, 그리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기독교 문학의 걸작이다. Release: 1942년 2월 (초판) 고위직 악마인 스크루테이프가 초보 악마이자 조카인 웜우드에게 보내는 31통의 편지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영국을 배경으로 한 젊은 청년(환자)의 영혼을 지옥으로 끌어내리기 위한 악마들의 은밀한 전략을 다룬다. 스크루테이프는 웜우드에게 살인이나 극악무도한 범죄 같은 거창한 죄가 아니라, 일상 속의 피로, 가족 간의 사소한 마찰, 거짓된 겸손..

2026.04.25
문화/여행

붉은 사막 한가운데 우뚝 선 영원의 바위, 울루루에서 창조주를 만나다

광활한 아웃백의 심장, 그곳에 새겨진 경이로움 호주의 붉은 사막, 아웃백(Outback)의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숨이 멎을 듯한 거대한 존재와 마주하게 됩니다.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암석, 울루루(Uluru)입니다. 높이 348m, 둘레 9.4km에 달하는 이 거대한 바위는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감히 담아낼 수 없는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합니다. 수억 년의 시간 동안 비바람을 견디며 깎이고 다듬어진 울루루의 표면은 마치 살아 숨 쉬는 대지의 심장처럼 느껴집니다. 호주 원주민인 아난구(Anangu) 족에게 수만 년 동안 신성한 성소로 여겨져 온 이곳은, 오늘날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자연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선사하는 오세아니아 최고의 경이로운 목적지입..

2026.04.25
문화/영화

"용서, 구원, 화해 그리고 은혜의 치유" I Can Only Imagine

영화 《아이 캔 온리 이매진》은 기독교 음악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동명의 싱글곡이 탄생하기까지의 비화이자, 그 이면에 숨겨진 한 가족의 고통과 경이로운 회복을 다룬 작품이다. 2018년 앤드류 어윈과 존 어윈 형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단순한 음악 전기 영화를 넘어, 십자가의 복음이 어떻게 한 인간을 뼛속까지 변화시키고 무너진 관계를 회복하는지를 묵직하게 증명하는 신앙의 기록이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 이 노래가 사실은 가장 깊은 절망과 상처 속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지닌 역설적인 능력을 깊이 묵상하게 만든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크리스천 밴드 '머시미(MercyMe)'의 리드 보컬 바트 밀라드가 있다. 영화는 어린 시절 바트가 겪어야 했..

2026.04.24
문화/영혼의 미술관

의심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은혜: 의심하는 도마

칠흑 같은 어둠이 캔버스 너머의 공기마저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배경의 장식도, 원근법을 보여줄 풍경도 과감히 생략된 이 숨 막히는 공간 속에, 오직 네 명의 인물에게만 마치 스포트라이트처럼 강렬한 빛이 쏟아집니다. 시선은 자연스레 그림의 정중앙, 가장 충격적이고도 생생한 하나의 지점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바로 도마의 손가락이 예수님의 옆구리 상처 깊숙이 파고드는 장면입니다. 도마의 이마에는 고뇌하듯 깊은 주름이 패어 있고, 입고 있는 옷의 어깨 솔기는 낡아 찢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손톱 밑에 낀 새까만 때입니다. 우리가 상상하던 거룩하고 완벽한 성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길거리나 시장 바닥에서 마주칠 법한, 거칠고 남루한 우리네 이웃의 얼굴입니다. 이처럼 거침없고 날것 그대로..

202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