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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호주 도시 설계 어워드 발표: "인간 중심의 온건한 변혁" 강조

OCJ|2026. 3. 25. 01:15

[캔버라=OCJ 뉴스] 2026년 3월 24일(현지시간),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026 호주 도시 설계 어워드(2026 Australian Urban Design Awards)'에서 주차장과 부두 등 일상적인 기반 시설을 시민들을 위한 공공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프로젝트들이 대거 수상하며 도시 설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번 어워드는 호주 계획가 협회(PIA), 호주 건축가 협회(AIA), 호주 조경가 협회(AILA)가 공동 주관했으며, 전국에서 접수된 80개 이상의 출품작 중 12개의 프로젝트 및 리더가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은 올해의 수상작들이 화려한 건축적 장관보다는 실용성과 공동체의 이익, 그리고 세심한 설계를 우선시하는 '온건한 변혁(Gentler approach)'의 모델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주차장과 부두, '평범함'에서 '의미 있는 공간'으로의 진화

 

가장 주목받은 수상작 중 하나는 '준공 성과(Built Outcomes)' 부문에서 수상한 시드니의 캠벨타운 역 통근자 주차장(Campbelltown station commuter car park)이다. 힐 탈리스 아키텍처 + 어반 프로젝트(Hill Thalis Architecture + Urban Projects)가 설계한 이 주차장은 단순한 차량 수용 시설을 넘어 시민의 존엄성을 담은 공공 자산으로 재해석되었다. 자연 환기가 가능한 오픈 메쉬 구조와 곳곳에 배치된 녹지, 활기찬 색채를 통해 삭막했던 콘크리트 건물을 지역 사회의 자부심을 높이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멜버른의 세인트 킬다 부두 재개발(St Kilda Pier Redevelopment) 프로젝트 역시 같은 부문에서 수상했다. 잭슨 클레멘츠 버로우즈 아키텍츠(Jackson Clements Burrows Architects), 사이트 오피스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Site Office Landscape Architecture), AW 마리타임(AW Maritime)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 프로젝트는 1850년대 목재 부두로 시작해 1970년대 콘크리트 구조물로 변했던 노후 시설을 곡선형의 넓은 보행 공간으로 재생시켰다. 심사위원단은 기술적 요구 사항을 공공의 자산으로 전환하며 바다와의 '층층이 쌓인 포용(layered embrace)'을 구현했다고 극찬했다.

 

또한, 브런즈윅의 공동체 모임 장소인 발람 발람 플레이스(Balam Balam Place)는 케네디 놀란(Kennedy Nolan), 오픈 워크(Open Work), 파인딩 인피니티(Finding Infinity)가 설계하여 '준공 성과' 부문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도시 변혁,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가 핵심"

 

어워드 운영위원회 의장인 캐서린 선더만(Katherine Sundermann)은 "올해의 수상작들은 도시 변혁이 다양한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지역의 특수성에 응답하며, 점진적으로 공간을 개선해 나갈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주 프로젝트 심사위원장인 건축가 매튜 풀링거(Matthew Pullinger)는 세인트 킬다 부두 프로젝트에 대해 "산업 기반 시설로 시작된 공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은 멜버른의 진화에 있어 공간 재조성(reshaping spaces)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전략적 설계 및 정책' 부문에서는 둠매지 미래 계획 프로젝트(Doomadgee Future Planning Project)와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의 주거 패턴 북(Housing Pattern Book)이 수상했으며, '연구 및 홍보' 부문에서는 더 그래스닝(The Grassening)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에디터의 노트] 이번 2026 호주 도시 설계 어워드는 우리 주변의 가장 평범하고 소외되었던 공간들이 어떻게 공동체의 치유와 화합의 장소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거창한 랜드마크가 아니더라도, 시민들의 발길이 닿는 곳곳에 심어진 세심한 배려와 녹색의 숨결은 우리 삶에 조용한 위로와 희망을 건넵니다. 기술과 예술이 인간을 향할 때, 도시는 비로소 진정한 평화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