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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운전자들, 연료 위기로 연간 '1,000달러 추가 부담' 경고 직면
시드니=2026년 3월 22일] 중동 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호주 가계가 연간 약 1,000달러의 추가 연료비를 지불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단순한 주유비 상승을 넘어 식료품 가격과 항공료 등 일상생활 전반의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어 호주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유가 급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거나 마비된 상태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일부 분석에서는 114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내 주유소 가격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NRMA의 데이터에 따르면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주요 도시의 무연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20달러에서 2.30달러를 넘어섰으며, 디젤 가격은 일부 지역에서 리터당 2.68달러까지 치솟았다. NRMA 대변인 피터 쿠리(Peter Khoury)는 "정유사들이 중동 위기를 핑계로 마진을 부당하게 높이고 있다"며 이를 "정당화할 수 없는 가격 폭리"라고 비판했다.
정부 대응과 '국가 연료 공급 태스크포스' 출범 연료 위기가 심화되자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는 '국가 연료 공급 태스크포스(National Fuel Supply Taskforce)'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 태스크포스의 의장은 전 호주 에너지 규제국(AER) CEO인 안테아 해리스(Anthea Harris)가 맡아 각 주 및 테리토리 정부와 협력하여 연료 배분과 공급 수준을 조정하게 된다.
짐 차머스(Jim Chalmers) 재무장관은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에 주유소들의 가격 폭리 행위를 엄격히 감시할 것을 요청하며 "국민들이 주유소에서 기만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보웬(Chris Bowen) 에너지부 장관 역시 정유사들과 긴급 면담을 갖고 연료 비축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료품 및 항공료 등 물가 전반으로 확산 연료비 상승은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져 장바구니 물가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시드니 대학교의 데이비드 우빌라바(David Ubilava) 부교수는 운송비 상승으로 인해 신선 식품, 특히 베리류와 잎채소, 해산물 등의 가격이 5~10%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콴타스(Qantas) 항공과 에어뉴질랜드는 급등한 제트 연료비를 반영해 국제선 및 국내선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제트 연료 가격은 분쟁 전 배럴당 85~90달러 수준에서 최근 150~200달러 사이로 급등한 상태다.
연료 비축량 부족과 사재기 현상 호주의 연료 비축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호주는 휘발유 약 36일분, 디젤 30일분, 제트 연료 29일분의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90일 비축 권고안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맥쿼리 대학교의 루리온 데 멜로(Lurion De Mello) 박사는 이를 "정부 정책의 실패"라고 지적하며 장기적인 저장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공급 부족을 우려한 시민들의 사재기 현상으로 인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내 3,000개 주유소 중 약 120개소(디젤 80곳, 휘발유 40곳)가 일시적으로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크리스 민스(Chris Minns) NSW 주지사는 "연료 공급 자체는 충분하지만, 사재기로 인해 지역 주유소로의 재보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침착한 대응을 당부했다.
미셸 불록(Michele Bullock) 호주 중앙은행(RBA) 총재는 이번 에너지 쇼크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디터의 노트: 갑작스러운 경제적 부담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호주 공동체가 서로를 배려하며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소망합니다. 중동 지역에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와 더 이상의 인도적 피해와 경제적 고통이 멈추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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