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요한복음 5장 6절, 8절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Today
Admin

뉴스

더보기 →
뉴스/오세아니아

호주 망명 신청 이란 여자 축구 선수들, 일부 귀국... 한인 사회 및 인권 단체 주목

OCJ|2026. 3. 19. 08:17

[시드니=포렌식 뉴스] 2026년 AFC 여자 아시안컵 기간 중 호주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던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 중 상당수가 가족의 안위와 본국의 압박 등을 이유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2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시작된 '애국가 침묵 시위' 이후 국제적인 인권 논쟁으로 번졌으며, 호주 내 한인 사회와 인권 단체들의 깊은 관심을 끌고 있다.

 

 

■ '반역자' 낙인과 망명 신청의 배경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2일 골드코스트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이란의 아시안컵 개막전이었다. 당시 이란 선수들은 경기 전 국가 연주 도중 노래를 부르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이는 본국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해석되었으나, 이란 국영 매체는 이들을 '전시 반역자(wartime traitors)'로 규정하며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선수들은 대회 탈락 후인 3월 9일과 10일 사이, 숙소를 이탈해 호주 당국에 보호를 요청했다. 초기에는 주장 자라 간바리(Zahra Ghanbari)를 포함한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 등 총 7명이 망명을 신청했으며, 호주 토니 버크(Tony Burke) 내무부 장관은 이들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승인하며 보호를 약속했다.

 

■ 가족 안위 이유로 5명 귀국... 2명은 호주 잔류 그러나 망명 승인 직후부터 이란 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시작되었다. 인권 단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는 선수들의 가족을 위협하거나 재산을 몰수하겠다는 암시를 주며 귀국을 종용했다. 또한 팀의 기술 스태프인 자라 메쉬킨카르(Zahra Meshkinkar) 등이 선수들을 설득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망명을 신청했던 7명 중 주장 자라 간바리를 포함한 5명은 신청을 철회하고 팀에 재합류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터키 이스탄불과 이그디르(Igdir)를 경유한 뒤, 지난 18일 구르불락(Gurbulak) 국경을 통해 이란으로 입국했다. 이란 축구협회(FFIRI)는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선수들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인권 단체들은 이들의 향후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반면, 파테메 파산디데(Fatemeh Pasandideh)와 아테페 라메자니사데(Atefeh Ramezanisadeh) 등 2명의 선수는 끝까지 호주 잔류를 선택했다. 이들은 현재 브리즈번 로어(Brisbane Roar) 클럽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호주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

 

■ 호주 사회 및 국제적 반응 이번 사건은 호주 내 한인 사회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시작된 시위였던 만큼, 현지 한인 커뮤니티는 이란 선수들의 용기에 지지를 보내는 한편 이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앤서니 앨바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는 "망명을 유지한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호주 정부의 결단을 지지하며 국제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호주 인권 운동가이자 전 축구 국가대표 주장인 크레이그 포스터(Craig Foster)는 "선수들이 가족의 안전 때문에 귀국을 선택해야만 했던 상황은 매우 비극적"이라며, 국제 축구 연맹(FIFA)과 아시아 축구 연맹(AFC)이 이들의 안전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집자 주] 스포츠는 때로 경기장 너머의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신념과 가족의 안위 사이에서 고뇌했을 선수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그들이 보여준 용기가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잔류한 이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귀국한 이들에게는 평안과 안전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