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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드라마 리뷰] <프로보노>: "하나님을 고소합니다"… 그 절규를 변호하는 법

"저를 이렇게 만든 게 하나님이라면, 그분에게 책임을 묻고 싶어요."
누구나 인생의 깊은 수렁에 빠질 때, 하늘을 향해 원망 섞인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왜 나입니까?"
최근 방영 중인 tvN 토일 드라마 <프로보노>는 돈 안 되는 사건만 수임하는 별난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특히 지난주 방영된 3-4화에서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초등학생 의뢰인이 찾아와 "하나님을 상대로 35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해 달라"는 충격적인 의뢰를 던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
오늘은 이 도발적인 에피소드가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던지는 '고통의 의미'와 '이웃 사랑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나눠보고자 합니다.
1. The Fact: 허무맹랑한 소송? 묵직한 질문!
먼저 드라마의 맥락을 살펴봅시다.
- 드라마 정보: tvN <프로보노> (주연: 정경호 - 강다윗 역). 거대 로펌의 소외된 부서인 '프로보노(공익) 팀'이 펼치는 휴먼 법정물입니다.
- 에피소드 핵심: 휠체어를 탄 어린 소년이 로펌을 찾아옵니다. 자신의 다리를 이렇게 만든 존재가 신이라면, 그 신을 법정에 세워서라도 사과를 받고 싶다는 것입니다. 남들은 "미친 소리"라며 비웃지만, 주인공 강다윗 변호사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 황당한 의뢰를 수임하기로 결정합니다.

2. Christian Insight: 법정에서 만난 복음
① 욥의 탄식과 닮은 아이의 절규 (Theodicy)
아이가 청구한 35억 원은 단순한 돈이 아닙니다. 그것은 "선한 하나님이 계신데 왜 악과 고통이 존재하는가?"라는, 신학적 난제인 '신정론(Theodicy)'의 물음입니다. 성경 속 욥 역시 이유 없는 고난 앞에서 친구들의 정죄를 받으며 하나님께 따져 물었습니다. 드라마는 아이의 분노를 불경하다고 꾸짖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의 솔직한 아픔과 원망까지도 들으시는 분"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기도는 때로 고상한 언어가 아닌, 처절한 비명일 수 있습니다.
② 변호자(Paraclete): 우는 자와 함께 우는 것
세상은 '승소 가능성 0%'라며 이 사건을 조롱합니다. 하지만 강다윗 변호사는 법전(Code) 대신 사람(Human)을 선택합니다. 성경에서 성령님을 뜻하는 헬라어 '파라클레토스(Paraclete)'는 '변호자', '위로자', '곁에 서 있는 자'를 의미합니다. 비록 하나님을 법정에 소환할 순 없어도, 신을 원망할 만큼 아픈 아이의 곁을 지켜주는 강다윗의 모습은, 우리 곁에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친히 간구하시는 성령님의 사역을 떠올리게 합니다.
③ 지극히 작은 자를 향한 시선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마가복음 9:37)" 드라마 <프로보노>는 효율성과 이익을 따지는 대형 로펌의 논리 속에서, 가장 작고 힘없는 의뢰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진짜 '정의'임을 말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예수님이 보여주신 급진적인 사랑의 방식이 아닐까요?
3. 평론가의 한마디
우리는 고통받는 이웃에게 섣불리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야"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말합니다. 정답을 주기 전에 먼저 그의 곁에 앉아 들어주라고.
하나님을 고소하고 싶을 만큼 아픈 세상의 모든 영혼들에게, 이 드라마가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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