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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9·11 테러 25주년] 세상을 바꾼 그날, 호주 전역에서 이어진 추모의 물결과 굳건한 동맹의 재확인
25년 전, 전 세계는 두 대의 납치된 여객기가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강타하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총 2,977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고 세계사의 흐름을 영원히 바꿔놓은 9·11 테러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당시 희생된 10명의 호주인을 포함해 전 세계 90개국 이상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호주 각계각층과 지도자들의 애도와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앤서니 알바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발표한 영상 메시지에서 "가장 어두웠던 그날"을 되돌아보고, 우리 집단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된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질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알바니지 총리는 "그날의 참상은 세상을 바꾸어 놓았지만, 끔찍한 공포 속에서도 우리는 인류의 위대한 단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놀라운 용기와 연민으로 테러에 맞섰으며, 평범한 9월의 하루를 맞이했다가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모든 이들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올해 2월 야당 대표로 취임한 앵거스 테일러(Angus Taylor) 대표 역시 성명을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테일러 대표는 "9·11 테러 이후에 태어나 성인이 된 젊은 세대들이 있지만, 이들 역시 테러 이후의 더 어두워진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아울러 그는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 호주는 동맹이자 친구로서 미국의 곁을 굳건히 지켰습니다"라며 2001년 당시 존 하워드 총리의 테러 대응 결단을 높이 평가했으며, 현재 진행형인 이슬람 극단주의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처와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테러 당시 미국을 방문 중이었던 존 하워드(John Howard) 전 총리도 호주 공영방송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5년 전의 긴박했던 순간을 회고했습니다. 하워드 전 총리는 워싱턴 D.C.에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가진 직후 테러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비행기가 건물과 충돌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즉각적으로 직감했습니다"라며, "이 사건은 호주와 미국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으며, 세상이 다시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임을 의미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호주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는 철군 과정의 혼란은 유감스럽지만 참전 결정 자체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워드 전 총리의 단호한 결단 이후 이어진 '테러와의 전쟁'이 남긴 상흔 역시 깊게 남아있습니다. 브라운 대학교의 '전쟁의 비용(Costs of War)' 연구 프로젝트에 따르면, 2001년 이후 20여 년에 걸쳐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파키스탄 등지에서 발생한 전쟁의 여파로 90만 명 이상의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9·11 테러가 촉발한 지정학적 파장이 얼마나 거대하고 비극적이었는지를 시사합니다.
한편, 테러 25주년을 맞은 이날 호주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MCG)에서는 역사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열려 양국의 동맹을 더욱 빛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호주에서 열린 미국 프로풋볼(NFL) 정규 시즌 경기인 샌프란시스코 49ers 대 LA 램스의 경기가 개최되었으며, 경기 중에는 9·11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특별한 비행 행사가 마련되었습니다. 호주 왕립 공군(RAAF)의 곡예비행대 룰렛(Roulettes)과 미국 해병대의 오스프리(Ospreys) 항공기가 경기장 상공을 나란히 비행하며 흔들림 없는 연대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9·11 테러가 남긴 상처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연대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이번 25주년 추모 행사는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호주 사회의 엄숙한 다짐이자, 동맹국 미국과의 깊은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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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9·11 테러 25주기를 맞아 호주 사회가 보여준 추모의 열기는 단순한 슬픔을 넘어,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는 굳건한 동맹과 인류애를 상징합니다. 25년 전 그날의 참상과 이후 이어진 기나긴 전쟁은 우리에게 폭력이 남기는 참혹한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의 독자로서, 우리는 테러라는 거대한 악에 맞서는 용기를 기억함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수많은 민간인들의 아픔까지도 품고 진정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를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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