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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신선식품 지출 26% 급감… 브로콜리 기둥 자르는 등 고육지책 등장

OCJ 2026. 9. 11. 05:21

[OCJ] 최근 호주 전역을 휩쓸고 있는 생활비 위기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풍경을 극적으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특히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호주인들은 채소와 과일 소비를 대폭 줄이거나 이전에 없던 변칙적인 소비 형태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 비교 웹사이트 캔스타(Canstar)가 발표한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주인들의 주당 평균 신선식품(과일 및 채소) 지출액은 2025년 43달러에서 2026년 현재 32달러로 약 26% 감소했습니다. 2,500명 이상의 쇼핑객을 대상으로 한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2%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신선식품 섭취 자체를 줄였다고 답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식비를 줄이기 위한 소비자들의 절박한 노력과 일부 변칙적인 행동입니다. 설문 응답자의 42%는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니라 '당장 예산에 맞는 저렴한 식품'만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33%는 모양이 못생겨 저렴하게 판매되는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을 선택했고, 25%는 가격이 싼 냉동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 23%는 비싼 신선식품이 상해서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예 보관이 용이한 냉동 제품을 택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물가 압박은 일부 소비자들을 더욱 극단적인 방법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12%의 쇼핑객은 무게를 줄여 가격을 낮추기 위해 브로콜리 기둥을 떼어내는 등 농산물의 일부를 훼손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심지어 6%는 무인 계산대(Self-checkout)에서 고의로 값비싼 품목을 더 저렴한 품목(예: 비싼 갈색 버섯을 일반 흰 양송이버섯으로 스캔)으로 입력하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적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캔스타의 소비자 전문가 이든 래드포드(Eden Radford)는 소비자들이 예산을 쥐어짜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소비자들이 심각한 가격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품질'에 대한 기준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캔스타의 과일 및 채소 고객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독립 슈퍼마켓 체인인 IGA가 지난 5년간 1위를 지켜온 초저가 마트 알디(Aldi)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쇼핑객들이 가격 못지않게 농산물의 신선도와 품질을 여전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식료품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베타셰어즈(Betashare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바사네스(David Bassanese)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료 및 운임 상승, 기후 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 올해 초 인상된 최저임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압박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은 안타깝게도 경제를 둔화시키고 사람들의 소비력을 줄이는 것뿐"이라며, 단기간 내에 물가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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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호주 전역을 강타한 생활비 위기가 평범한 가정의 식탁은 물론 시민들의 도덕적 경계선마저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씁쓸한 소식입니다. 무인 계산대에서의 편법이나 농산물 훼손 같은 극단적인 수치는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을 넘어 사회적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의 독자로서 우리는 경제적 벼랑 끝에 내몰린 이웃들의 절박한 현실에 깊이 공감하며, 인플레이션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속히 안정되어 사회 곳곳에 정직과 평안이 회복되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작은 양심마저 시험받지 않는 넉넉함이 우리 사회에 다시 깃들기를 바랍니다.

#호주생활비 #물가상승 #신선식품 #인플레이션 #캔스타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