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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목회 칼럼

"설교가 너무 깁니다" 지적받는 목회자들에게... 박종순 목사가 전한 세 가지 영적 지혜

OCJ 2026. 9. 8. 05:38

최근 한국 교계에서 '설교 시간의 길이'를 둘러싼 목회자와 교인 간의 갈등과 고민에 대해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신앙 상담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일보의 신앙상담 코너를 통해 충신교회 원로인 박종순 목사가 제시한 세 가지 핵심 제언은, 오늘날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다문화와 이민 목회를 이어가는 한인 교회들에도 깊은 영적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설교의 본질과 시간의 한계

박종순 목사는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선포하는 것"이라며, 본질적으로 설교의 길이나 시간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약 성경이 분량에 따라 대예언서와 소예언서로 구분되지만 말씀의 영적 무게에는 차이가 없는 것처럼, 설교 역시 분량 자체로 그 가치를 재단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박 목사는 단순히 학문적인 설교학만으로 설교를 다루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설교자와 청중 모두가 가져야 할 세 가지 영적 태도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영감 있는 선포와 상황에 대한 배려

박 목사가 제시한 첫 번째와 두 번째 지침은 목회자의 철저한 영적 준비와 청중을 향한 목회적 배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 설교자의 영적 태도 확립: 설교는 단순한 인문학 강의나 개인의 신앙 간증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께 부여받은 숭고한 기회이자 시간입니다.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성경을 단지 신학적 이해나 개인적 경험으로만 풀어나가려는 접근은 옳지 않으며, 무엇보다 기도를 통한 성령의 영감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또한, 설교자는 그날 선포되는 한 편의 설교를 통해 누군가의 삶과 신앙에 일어날 영적 변화를 간절히 기대해야 합니다. 설교가 단순한 예배의 통과의례나 형식적인 절차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2. 본문(텍스트)과 상황(컨텍스트)의 조화: 설교학은 본문과 상황의 균형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설교가 청중이 처한 구체적인 현실을 외면하거나 본문과 엇박자를 내면, 성도들의 경청과 공감을 얻기 어렵고 삶의 결단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설교 대상이 누구인지 미리 이해하고 때와 장소를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20분이 주어진 설교를 지나치게 짧게 끝내거나, 30분이면 충분할 내용을 2시간 동안 이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유치원 아이들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할 때 용어 선택과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하듯, 성도들의 상황에 맞춘 세심한 배려가 요구됩니다.

성도의 경청과 공동의 책임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설교가 온전히 선포되기 위해서는 듣는 성도의 태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3. 듣는 사람의 영적 경청: 일반적인 강연을 들을 때도 집중이 필요하지만, 설교는 더욱 그렇습니다. 설교는 하나님께서 오늘 이 자리에서 설교자를 통해 나에게 직접 주시는 말씀으로 믿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설교가 수면제나 자장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설교자와 청중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목회자는 말씀을 바르게 준비해 전해야 하고, 성도는 귀와 마음을 열어 말씀을 깨달으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영국의 위대한 설교가 찰스 스펄전이 한 편의 설교를 위해 평생을 준비했다고 말할 정도로 삶과 준비를 중요하게 여겼던 것처럼, 양방향의 영적 노력이 있을 때 비로소 바른 설교가 완성됩니다.

[EDITOR'S NOTE]
오늘날 바쁘게 돌아가는 이민 사회와 현대의 삶 속에서, 교회 안의 '시간'은 종종 갈등의 원인이 되곤 합니다. "설교가 너무 길다"는 교인의 피드백과 "말씀 선포의 영적 권위"를 지키려는 목회자의 마음이 충돌할 때, 우리는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설교는 인간의 지식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며, 예배는 정해진 순서를 채우는 행사가 아닙니다. 오세아니아의 수많은 한인 교회들이 이민과 다문화라는 독특한 목회적 환경 속에서 치열하게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목회자는 성령의 영감으로 성도들의 삶을 보듬는 말씀을 준비하고, 성도는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음성으로 설교를 경청할 때, 예배당 안의 시간은 지루함이 아닌 은혜의 시간으로 변화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