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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강철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위하여: 호주 시드니 해양선교회, 아버지의 날 맞아 선원 아빠들을 위한 특별 캠페인 전개

OCJ 2026. 9. 4. 06:07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하는 이들


우리가 매일 입는 옷, 타는 자동차, 출근길을 밝히는 연료 등 가정에 있는 거의 모든 물건은 우리가 평생 마주칠 일 없는 선원들의 손을 거쳐 호주로 들어온다. 이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글로벌 공급망을 묵묵히 지탱하는 거대한 노동자 집단이다. 하지만 이 보이지 않는 영웅들의 삶 뒤에는 가족과의 이별이라는 뼈아픈 희생이 숨겨져 있다. 특히 다가오는 호주의 아버지의 날(Father's Day, 9월 첫째 주 일요일)을 맞아, 수개월 동안 바다 위에서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선원 아빠들의 고독과 애환이 깊어지고 있다.

바다 위 '강철 감옥'에서 견디는 고독


시드니 해양선교회(Mission to Seafarers Sydney, 이하 MtS)의 클레이턴 스트롱(Clayton Strong) 대표는 최근 기독교 라디오 방송인 호프 103.2(Hope 103.2)와의 인터뷰에서 선원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했다. 한 선박의 선장은 바다 위에서의 삶을 끝없는 대양을 떠다니는 '강철 감옥'이라고 묘사했다. 약 20명으로 구성된 선원들은 6시간 근무와 6시간 휴식을 반복하며, 동일한 동료들과 수개월 동안 밤낮으로 부대껴야 한다. 한번 출항하면 최대 9개월 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고립된 생활 속에서 이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정신적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로 한 선장은 자신의 고향 항구를 지나갈 때 갑판 위에서 멀리 있는 딸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발끝에서 시작되는 따뜻한 위로와 돌봄


매년 시드니 포트 보타니(Port Botany)에는 약 1,600척의 선박을 통해 4만 명에 달하는 선원들이 드나든다. MtS 시드니의 네 명의 원목(Chaplain)들은 지난해에만 800척이 넘는 선박을 직접 방문해 선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펼쳤다. 선교회는 한 달에 약 1,000달러를 버는 수습 선원들에게 부담스러운 왕복 70달러의 시내 교통비를 대신해 무료 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서큘러 키(Circular Quay)에 위치한 선교 센터에서는 무료 와이파이(Wi-Fi)를 제공해 선원들이 고향의 자녀들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작은 인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아버지의 날을 앞두고 MtS 시드니는 선원들에게 따뜻한 양말 한 켤레를 선물하는 특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선교회는 약 2주 동안 30여 척의 배를 방문해 60개국 이상에서 온 850명 이상의 선원들에게 양말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작은 양말은 단순히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도구를 넘어, 선원들에게 "당신의 아버지와 자녀들은 잘 지내고 있는지" 묻고, 그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는 깊은 영적 대화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된다.

 


지역사회의 온정으로 모인 사랑의 기금


선원들을 향한 따뜻한 관심은 실제적인 후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MtS 시드니가 기획한 아버지의 날 기념 모금 행사에서는 선박 예인선 회사인 스비처 오스트레일리아(Svitzer Australia)의 지원으로 예인선 탑승권 경품 추첨 및 온라인 경매가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약 2,904달러의 후원금이 조성되었으며, 경매 낙찰자인 뉴캐슬의 한 학교 교사는 평소 학생들이 선원들을 위해 생필품 가방을 만들며 그들의 노고를 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다고 전했다. 이번 모금 캠페인은 다가오는 일요일인 아버지의 날 당일까지 계속되며, 모인 기금은 선원들을 위한 목회적 돌봄과 무료 교통 지원, 필수품 마련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EDITOR'S NOTE]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편리함 뒤에는 이역만리 거친 파도와 싸우며 가족을 부양하는 선원 아버지들의 눈물겨운 헌신이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나그네 대접하기를 소홀히 하지 말라"(히브리서 13:2)고 가르치고 계십니다. 1881년부터 무려 145년 동안 시드니 항구에서 선원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어준 해양선교회의 사역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나그네를 영접하는 그리스도의 손길과 닮아 있습니다. 이번 아버지의 날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바다를 건너는 선원 아빠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들의 고독한 '강철 감옥' 속에 주님의 평안이 임하고, 따뜻한 양말 한 켤레에 담긴 성도들의 사랑이 그들의 영혼을 따뜻하게 녹여주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