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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태평양 '마약 고속도로' 차단에 6억 달러 투입… '와카 모아나' 이니셔티브 출범
호주 앤서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총리가 태평양 지역을 관통하는 마약 밀매를 근절하기 위해 6억 달러(호주 달러)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팔라우에서 열린 2026년 제55회 태평양제도포럼(PIF) 정상회의에서 이루어졌으며, 해상 및 항공 감시망을 대폭 강화하여 일명 '마약 고속도로(Cocaine Highway)'로 전락한 태평양의 안보를 회복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태평양 도서국들은 호주와 뉴질랜드라는 거대한 마약 소비 시장으로 향하는 중간 기착지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호주 연방경찰(AFP)의 크리시 배럿(Krissy Barrett) 청장은 지난 5월, 올해 1월부터 태평양 지역에서 압수된 불법 마약(주로 코카인)이 무려 17톤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압수된 물량이 5톤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AFP는 적발된 마약의 대부분이 호주행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와카 모아나(Waqa Moana) 이니셔티브'는 불법 마약 밀매에 대응하기 위한 태평양 주도의 해상 안보 협력 체계입니다,. 호주 정부가 약속한 6억 달러의 예산에는 AFP의 새로운 초국가적 조직범죄 대응 프로그램에 투자될 4,900만 달러와, 향후 10년간 국방부의 범죄 대응 노력을 지원할 3억 1,200만 달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팻 콘로이(Pat Conroy) 호주 방산장관 겸 태평양 도서국 장관은 "마약 밀매가 태평양 공동체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이러한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적 협력을 강화해 달라는 역내 지도자들의 촉구에 부응하는 조치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태평양 지역이 마약 밀수출의 허브가 된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습니다. 첫째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무법자 모터사이클 갱단이 남미 및 멕시코 카르텔과 결탁하여 태평양 섬들로 세력을 확장한 것입니다. 둘째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범죄 기록이 있는 태평양 섬 출신 주민들을 피지, 사모아, 통가 등으로 추방하는 정책입니다. 이주 후 지원을 받지 못한 다수의 추방자가 다시 범죄의 길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또한 태평양의 지리적 특성 역시 밀수범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약 2만 5천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태평양은 해상 경계가 허술하고 치안 및 세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밀수범들은 레이더망을 피하는 야간 경비행기(Black flight)나 마약 운반용 잠수정, 심지어 관광용 소형 선박까지 동원해 수십 톤의 마약을 운반하고 이를 태평양 섬들에 은닉하고 있습니다.
마약의 범람은 태평양 도서국 사회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마약 구입이나 부채 상환을 위한 절도와 폭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으며,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사용으로 인한 정신 질환 환자가 늘어나면서 지역 보건 시스템마저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6년 유럽연합 마약청(EUDA)의 분석에 따르면 호주와 뉴질랜드는 여전히 세계 1인당 마약 소비량 최상위권 국가로 꼽히고 있어, 공급 억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마약 범죄라는 공동의 위협 앞에서 태평양 지역의 연대와 호주의 대규모 자금 투입이 실질적인 공급 차단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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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호주의 6억 달러 투입은 태평양 도서국의 해상 치안 유지와 정보 공유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범죄 조직의 공급망을 끊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마약 문제 해결이 어렵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내의 폭발적인 마약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한, 카르텔과 갱단은 언제든 새로운 루트를 개척할 유인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태평양 지역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지정학적 안보 협력과 더불어, 자국 내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보건 및 사회적 차원의 다각적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호주 정치 #태평양제도포럼 #와카 모아나 #마약 밀매 #오세아니아 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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