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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참사, 히말라야의 경고… "늦기 전에 창조세계를 보존해야"

OCJ 2026. 9. 1. 05:08

최근 네팔과 중국 티베트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대홍수로 희생자가 800명을 넘어서고 실종자가 3,000명에 달하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참사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 붕괴가 초래한 기후재앙으로 밝혀져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외 기독교계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동시에, 인류의 탐욕과 소비 중심적 삶이 초래한 창조세계의 신음을 직시하고 생명 공동체로의 조속한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29일(현지시간) 네팔 비두르에서 네팔 군인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도로를 복구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빙하 붕괴가 부른 대재앙, 사망 800명·실종 3,000명 돌파
지난 2026년 8월 26일 오전, 네팔 북동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인 라수와 지역과 중국 티베트 지롱 국경 일대에서 거대한 돌발 홍수와 토석류가 발생했습니다. 당초 지진에 의한 재해로 추정되었으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해발 5,200m 지점의 거대한 빙하와 암반이 무너지며 발생한 참사로 드러났습니다. 폭 600m에 달하는 빙하가 무너지며 1.2km 아래 계곡으로 쏟아져 내렸고, 이로 인해 발생한 진동은 규모 5.2의 강진에 맞먹는 에너지를 기록했습니다.

이 빙하 붕괴로 형성된 거대한 토석류와 급류는 계곡을 따라 약 100km 하류까지 휩쓸며 마을과 도로, 수력발전시설을 순식간에 집어삼켰습니다. 8월 30일과 31일 기준 양국 당국이 집계한 사망자는 최소 804명(네팔 788명, 티베트 16명)에 이르며, 실종자는 3,048명에 달합니다. 특히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투입되었던 한국인 근로자 9명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관광객과 노동자들이 대거 실종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최전선, 고산지대와 섬나라가 겪는 공동의 아픔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히말라야의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발생한 예견된 재앙이라고 지적합니다. 히말라야는 지구 평균보다 기온 상승 속도가 빨라 빙하 붕괴, 산사태, 빙하호 범람(GLOF) 등 복합적인 고산재해 위험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산지대의 기후 재앙은 오세아니아의 저지대 섬나라들이 겪는 해수면 상승 및 기후 위기와 본질적으로 궤를 같이합니다. 지구 온난화를 유발한 탄소 배출의 책임이 가장 적은 취약 지역의 주민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가혹하게 재난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점에서 기후 정의(Climate Justice)에 대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응답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실제로 환경단체들은 국제 기후재원인 녹색기후기금(GCF)이 네팔의 홍수 방재 사업 승인을 7년이나 지연시킨 점을 규탄하며,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교계의 긴급 구호 손길과 창조세계 보전을 위한 성찰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교계와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들은 즉각적인 애도와 구호 활동에 나섰습니다. 

1. 기독교대한감리회(KMC)는 김정석 감독회장의 명의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네팔감리교회에 긴급 구호기금 10만 달러(약 1억 3,800만 원)를 신속히 지원해 피해 교회와 성도들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2.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역시 목회서신과 애도 서신을 통해 희생자들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며, 현지 선교사 및 한인회와 협력해 복구 지원에 힘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3. 센드 릴리프(Send Relief),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 월드릴리프(World Relief) 등 국제 기독교 구호기구들은 통신과 도로가 끊긴 험난한 산악지대의 장벽을 뚫고 식량, 식수, 응급 의료품 및 임시 텐트를 긴급 수송하고 있습니다.

교계 지도자들은 이번 대참사가 인류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NCCK는 서신에서 "이번 재난이 인류가 초래한 기후위기로 인한 사태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백했으며, 한교총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창조세계를 어떻게 돌보고 보전해야 할지 다시금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계는 이제 인류가 끊임없는 성장과 소비 중심의 삶을 멈추고,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생명 공동체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거듭 촉구하고 있습니다.

[EDITOR'S NOTE]
히말라야의 거대한 빙하가 무너져 내리며 흘린 눈물은 오늘날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겪고 있는 깊은 신음(로마서 8:22)을 대변합니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무절제한 소비 중심의 삶은 가장 무고하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기후재앙이라는 가혹한 고통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네팔의 비극을 단순한 먼 나라의 재해로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이는 지구라는 하나의 창조세계를 공유하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신앙적 과제입니다. 오세아니아의 섬들이 바다에 잠기고 히말라야의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이 엄중한 기후위기 속에서, 기독교인들은 청지기적 사명을 되찾아야 합니다. 늦기 전에 우리의 삶을 돌이켜 덜 소비하고 더 사랑하며, 주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울러 실종된 우리 근로자들과 네팔의 수많은 영혼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두 손 모아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