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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우리끼리 노는 건데요"… 청소년 교실 안으로 침투한 '혐오의 놀이화', 한국교회의 대안은?
위기에 처한 다음세대와 일상화된 조롱

오늘날 다음세대는 스마트폰 과의존, 도박, 마약, 정신건강 문제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 놓여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혐오의 놀이화'는 다음세대의 영적·정서적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과거 일부 극단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만 소비되던 지역 비하, 역사 왜곡, 사회적 약자 조롱 등의 혐오 표현이 이제는 청소년들의 일상 언어이자 놀이 문화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청소년이 자신이 사용하는 표현의 역사적 맥락이나 유해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단순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나 재미있는 놀이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교실을 점령한 혐오 표현의 실태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국 초·중·고 교사 1,1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 10명 중 9명에 달하는 89.3%가 최근 1년 동안 학교에서 학생들의 혐오·차별·역사 왜곡 표현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학생들이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교사도 73.9%에 달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들리는 구체적인 사례들은 충격적입니다. 과학 시간에 중력을 공부하며 떨어지는 물체를 보고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비속어를 쓰며 키득거리거나, 특정 지역을 비하하며 "여권을 들고 가야 한다"고 조롱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심지어 역사적 비극인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표현을 수업 시간이나 공식적인 학교 행사에서 외치는 경우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지난 고교 야구 대회에서 발생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희화화 응원 사건은 이러한 '혐오의 놀이화'가 교실을 넘어 대외적인 공간으로까지 표출된 단적인 사례였습니다. 교육계는 이를 일부 학생의 단순한 일탈로 치부하기보다,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된 혐오 문화가 청소년 문화 깊숙이 유입된 구조적인 문제로 보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상처받으면서도 방치되는 청소년들
이러한 혐오와 조롱의 언어는 청소년들 스스로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청소년 1,63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4.8%는 혐오·차별·조롱 표현으로 인해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상처를 받거나 불쾌했던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상처를 받았음에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친구들이 예민하다고 반응할까 봐(35.9%)'였습니다. 이어서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일까 봐(32.3%)', '일이 더 커질까 봐(30.5%)'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또래 집단에서 소외되거나 예민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을 두려워해, 상처를 받으면서도 혐오 표현을 묵인하거나 오히려 함께 동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기성세대의 참회와 교회의 성경적 대안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이토록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언어에 무감각해진 배경에는 분열과 조롱을 일삼아 온 기성세대와 정치권, 그리고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입을 모읍니다. 어른들이 만든 혐오와 배제의 문화가 온라인 플랫폼을 타고 다음세대에게 그대로 대물림되고 있다는 성찰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가 먼저 책임을 통감하고, 다음세대를 향한 언어 치료와 성경적 가치관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가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대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성경적 언어관 교육의 강화입니다. 교회학교는 단순한 성경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온라인 콘텐츠를 성경적 가치관으로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무분별한 밈 따라 하기를 멈추고, 말 한마디가 타인에게 미칠 영향력을 생각하도록 돕는 구체적인 언어 교육이 필요합니다.
2. 존중과 공감의 안전망 구축입니다. 경쟁 중심의 사회 구조 속에서 쌓인 학업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조롱과 공격성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는 다음세대가 자신의 연약함과 스트레스를 안전하게 털어놓고 위로받을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3. 기성세대의 언어적 본보기입니다. 교회 내 어른들과 목회자들이 먼저 서로를 존중하고 축복하는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다음세대에게 건강한 소통의 모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EDITOR'S NOTE]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에베소서 4:29).
놀이라는 이름의 가면을 쓴 채 교실을 물들이고 있는 혐오 표현은 단순한 청소년기 방황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영적 황폐함을 보여주는 아픈 단면입니다. 생명과 축복의 언어를 가르쳐야 할 기성세대가 분열과 조롱의 언어를 방치하고 조장한 결과가 지금 우리 자녀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교회가 다음세대의 무너진 언어 성벽을 재건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아이들의 입술에서 조롱과 비하 대신, 서로를 세워주고 치유하는 생명의 언어,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긴 은혜의 언어가 흘러넘치도록 함께 기도하며 가르쳐야 합니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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