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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우리는 너무 쉽게 용서받아 남을 용서하지 못하는가?"… 스티븐 로슨 해프닝이 오늘날 교회에 던진 묵직한 화두
최근 북미 복음주의 진영을 흔들었던 스티븐 로슨 목사의 콘퍼런스 강사 초청 해프닝을 계기로,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앓고 있는 '용서와 정죄'의 영적 모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에는 한없이 관대하면서도, 타인의 실수와 넘어짐에는 가혹하리만큼 차가운 잣대를 들이대는 교회의 현실 속에서, 참된 용서와 성경적 회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되짚어보아야 할 때입니다.

오해에서 비롯된 '스티븐 로슨 해프닝'
지난 2024년, 북미 복음주의 교계의 대표적인 강해설설교가이자 존 맥아더 목사의 오랜 동역자였던 스티븐 로슨(Steven J. Lawson) 목사의 도덕적 스캔들은 전 세계 기독교 공동체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는 모든 사역에서 물러난 후, 2025년 3월에 자신의 죄를 눈물로 회개하며 철저히 자숙하겠다는 공식 고백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오는 11월 미시시피주에서 개최될 '믿음을 위한 싸움(Contending for the Faith)' 콘퍼런스 강사진에 그의 이름이 오르면서 교계는 다시 한번 술렁였습니다. 이는 주최 측이 로슨 목사의 최종 참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강사로 성급히 소개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밝혀졌으나, 사실이 규명되기도 전에 수많은 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그의 회개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거센 비판과 정죄를 쏟아내며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우리 안에 도사린 세 가지 치명적인 영적 질병
이번 해프닝은 단순히 한 목회자의 거취 문제를 넘어, 오늘날 교회가 잃어버린 성경적 가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기독교 윤리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이 사건을 통해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세 가지 영적 질병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합니다.
1. 첫째는 너무도 쉽게 판단하고 정죄하는 태도입니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기도 전에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타인의 허물을 확산시키고 낙인찍는 일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2. 둘째는 정작 자신은 너무나 쉽게 용서받았다고 믿으면서, 타인의 허물은 결코 용서하지 않으려는 이중성입니다. 이는 일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받고도 자신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를 감옥에 가둔 매정한 종의 비유를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용서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은 오늘날 모든 신자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뼈아픈 질문입니다.
3. 셋째는 교회가 성경적이고 건강한 회복의 과정을 잃어버렸다는 점입니다. 죄를 범한 형제를 무조건 덮어주는 값싼 은혜나, 반대로 허물이 있는 자를 무자비하게 내치는 극단적 태도 사이에서 진정한 회개와 징계, 그리고 돌봄을 통한 점진적 회복의 성경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흔적 아래서 시작되는 참된 화목
성경은 교회가 죄 없는 의인들의 모임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 용서함을 받은 죄인들의 공동체라고 선언합니다. 17세기 프랑스 화가 샤를 르 브룅의 명화 '십자가에 못 박히심'이 보여주듯, 참된 용서는 우리의 시선이 나를 향한 상처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옮겨갈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손과 발에 새겨진 거룩한 대속의 상처가 너무나 크고 아름다워, 우리가 입은 상처와 타인의 허물이 상대적으로 작게 보일 때 우리는 비로소 용서할 힘을 얻습니다. 교회의 거룩함은 때 묻은 형제를 무자비하게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은혜로 그들을 씻기고 온전히 세워가는 회복의 방식을 통해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EDITOR'S NOTE]
타인의 실패와 넘어짐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어떠합니까? 혹시 우리는 하나님의 무한한 용서를 당연한 권리처럼 값싸게 누리면서도, 곁에 있는 형제자매의 연약함에는 엄격한 율법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오세아니아의 다문화적이고 다양한 공동체 속에서도 매일 크고 작은 갈등과 상처들이 생겨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십자가의 은혜를 깊이 경험했다면, 우리의 용서 역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끝없고 따뜻해야 할 것입니다. 상처받은 이들을 정죄하기에 앞서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기고 함께 울어주는 참된 복음의 능력이 이 땅의 교회들 가운데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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