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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내 이민 논쟁 격화와 원네이션 당의 부상… 이민자 사회의 불안감 고조

OCJ 2026. 8. 14. 04:04

2024년 파키스탄에서 멜버른으로 이주한 타이얍 사에드(Tayyab Saeed) 씨에게 호주는 대체로 환영받는 국가였습니다. 그는 직장에서 반(反)이민 편견을 겪은 적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최근 호주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서 이민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에드 씨와 같은 이민자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이는 단순한 경제적 미래나 체류 권리의 문제를 넘어 안전에 대한 우려로 다가옵니다"라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호주는 현재 주거비 상승, 인프라 압박, 생활비 위기 등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민자 유입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정당들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이민은 인구 고령화와 인구 증가율 둔화라는 선진국의 공통된 인구학적 과제를 상쇄해 온 핵심 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민이 주거와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호주국립대학교(ANU) 사회정책연구센터의 인구학자 리즈 알렌(Liz Allen) 박사는 지역 인구만으로는 노령화와 은퇴로 인한 노동력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그녀는 "단순히 말해, 이민은 인구 고령화의 부작용을 상쇄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민을 향한 대중의 불만은 이민자 자체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경제 성장의 혜택이 공정하게 분배되고 있는지에 대한 좌절감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불안은 호주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생활비와 주택 문제, 정부에 대한 불신이 겹치면서 극우 성향의 원네이션(One Nation) 당에 대한 지지율이 기록적으로 상승했습니다. 2026년 6월 첫째 주 발표된 뉴스폴(Newspoll)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원네이션 당의 우선 투표(primary vote) 지지율은 31%를 기록하며 집권 노동당(30%)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기도 했습니다. 호주국립대학교 정치국제학부의 이안 맥알리스터(Ian McAllister)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원네이션 당 자체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양대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항의성 투표(protest vote)'의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순해외이민(Net overseas migration)은 2022-23년 약 53만 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24년 42만 9,000명, 2024-25년 30만 6,000명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호주인의 55%가 현재의 이민자 유입 규모가 "너무 많다(too high)"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2024년 대비 7%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호주 내 논쟁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호주 유학을 준비하던 인도네시아 학생 카이라 피트리아 아스마누(Khayra Fitria Asmanu) 씨는 비자 수수료 인상과 생활비 상승 외에도 이민 반대 시위 등 온라인에 퍼진 뉴스들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느껴 결국 호주행을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연방정부는 최근 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결속과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문화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검토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쓰이느냐를 넘어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해석되느냐가 이민자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호주가 앞으로도 경제적 필요에 의한 이민 유입과 대중의 정서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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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최근 호주 내에서 이민 규모에 대한 우려와 다문화주의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커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서의 근저에는 이민자 개개인에 대한 배척보다는, 치솟는 생활비와 주택난 등 서민들이 겪는 실질적인 경제적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우리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포용과 환대의 가치를 잃지 않도록 기도하며, 사회적 약자와 이주민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국가 차원에서는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지혜로운 정책 마련과 사회 통합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호주이민 #원네이션 #생활비위기 #다문화주의 #호주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