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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오정현 목사, 뉴욕서 목회 여정 소회 밝혀… "수많은 고난, 지나고 보니 하나님이 하셨다"

OCJ 2026. 8. 10. 05:17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대형 교회인 서울 사랑의교회를 23년간 이끌어온 오정현 목사가 내년 초 은퇴를 앞두고 미국 뉴욕을 방문해 지난 목회 여정을 담담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칠순을 맞이한 노 목회자는 이민 목회 시절부터 대형 교회 담임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풍파와 억울함 속에서도 결국 자신을 이끌어 온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었음을 고백하며 뉴욕의 성도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산전수전의 70년 여정, 비결은 '전적 위탁'


오정현 목사는 지난 8월 2일 뉴욕 프라미스교회(담임 허연행 목사) 강단에 올라 로마서 8장 26절부터 29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예배를 인도한 허연행 목사는 설교에 앞서 오 목사를 소개하며 "내년 첫째 주쯤 공식적으로 은퇴하시고 원로목사로 추대받으실 예정"이라고 밝히며, 그의 40년 목회 여정의 후반전을 짚었다.

올해로 만 70세를 맞이한 오 목사는 설교 초반부터 개인적인 감정과 소회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시차 적응으로 새벽에 깨어 기도하던 중 지난 생애와 사역들이 스쳐 지나가며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목회 길을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여정"이라고 표현한 오 목사는 수차례의 교회 건축 과정과 숱한 오해, 그리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공격을 받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때로는 지옥 끝까지 내려갔다 오는 것만 같은 극심한 고통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유일한 비결은 바로 '주님이 내 모든 상황을 아신다'는 믿음이었다. 오 목사는 사람의 인정이나 비판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하나님께 삶을 온전히 위탁할 때, 비로소 사람으로부터 독립하여 진정한 영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 번 넘어져도 다시 세우시는 복음의 능력


이어 오 목사는 한 번의 실수나 허물도 용납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냉혹한 세상의 현실을 지적하며, 기독교 신앙만이 가진 특별한 은혜를 증거했다. 세상은 백 번을 잘하다가도 단 한 번 잘못하면 영원히 낙인찍고 버리지만, 복음의 능력 안에서는 백 번을 넘어지더라도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하면 언제든 다시 일어서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삶과 목회에서 가장 의지해 온 성경 구절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로마서 8장 28절을 제시했다. 오 목사는 이 말씀을 깊이 있게 풀이하며 "우리 인생의 주어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억울한 일, 삶의 깊은 상처가 있을지라도 인생의 주어를 하나님께 둘 때 모든 아픔은 하나님의 선을 이루는 도구로 변화된다는 메시지는 이민 생활의 고단함을 겪는 뉴욕 한인 성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아름다운 세대교체와 새로운 도약을 향해


사랑의교회는 오정현 목사의 은퇴를 앞두고 일찍이 체계적이고 평화로운 리더십 이양을 준비해 왔다. 사랑의교회는 올해 초인 1월 공동의회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사랑의빛선교교회를 담임하던 윤대혁 목사를 제3대 담임목사로 확정했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당시 청빙 투표에서 윤 목사는 98.88%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어 성도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윤대혁 목사는 지난 6월부터 사랑의교회에서 오정현 목사와 함께 동사목사로서 공동 목회를 시작했다. 윤 목사는 부임 이후 강단에서 '기다림의 은혜', '광야에서의 승리' 등의 말씀을 전하며 "우리 인생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주님께 있음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선포하며 오 목사의 목회 철학과 맥을 같이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동역과 철저한 준비는 한국 교계 안팎에서 모범적인 세대교체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DITOR'S NOTE]
한 시대를 풍미한 영적 지도자가 강단을 내려놓기 직전 고백한 "인생의 주어는 하나님이시다"라는 선언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묵직한 도전과 위로를 던집니다. 목회 현장에서 마주한 수많은 고난과 비바람 속에서도 그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업적이나 능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 인생을 전적으로 위탁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세대교체는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일하셨던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일하실 것을 신뢰하는 믿음의 계승입니다. 오정현 목사의 아름다운 마무리와 윤대혁 목사의 새로운 시작이 사랑의교회를 넘어 한국 교회와 오세아니아의 모든 한인 이민 교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으로 흘러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삶에 불어오는 풍랑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인생의 주어를 온전히 주님께 올려드리는 은혜가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