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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빚 갚아준 50주년, 무이자로 일으켜 세운 60주년"… 서울 청운교회의 아름다운 동행
교회 설립 기념일을 맞아 화려한 일회성 행사 대신 고통받는 이웃 교회들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 지는 교회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창립 50주년 당시 수십억 원을 들여 미자립 교회들의 빚을 대신 갚아주었던 서울 청운교회(이필산 목사)가, 10년이 지난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또 한 번 작은 교회의 자립을 돕는 '다시세움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한국 교계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절망의 문턱에서 전해진 '희년의 기적'
청운교회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같은 노회에 속한 한 작은 교회의 안타까운 사정이 알려지면서부터였습니다. 이 교회는 약 1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 상당의 부채를 안고 매달 300만 원에 달하는 높은 이자를 감당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미 납부한 이자만 원금을 훌쩍 뛰어넘는 2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최근 금융기관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원금 상환 독촉을 받게 되자 교회가 문을 닫아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청운교회는 즉각 행동에 나섰습니다. 교회가 직접 원금을 대신 갚아준 뒤 일정 기간 상환을 유예하고, 이후 이자 없이 원금만 분할해서 돌려받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것입니다. 청운교회는 이를 위해 총 10억 원 규모의 특별 기금을 조성하였으며, 위기에 처한 해당 교회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3개 소형 교회를 대상으로 긴급 수혈을 마쳤습니다.
일방적 시혜를 넘어 '선순환의 자립'으로
청운교회의 '다시세움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일방적인 재정 기부에 그치지 않고, 수혜 교회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건강한 기반을 마련해 주기 때문입니다. 무이자 대출 형식을 통해 미자립 교회는 매달 피를 말리던 고금리 이자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 목회 본연의 사역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더욱이 이 프로젝트는 수혜 교회가 점진적으로 상환하는 원금을 고스란히 적립하여, 향후 또 다른 재정 위기를 겪는 작은 교회를 돕는 재원으로 재투자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도움을 받은 교회가 다시 다른 교회를 세우는 동역자가 되는 '기독교적 선순환' 모델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10년 전 심은 사랑의 씨앗, 감사의 열매로
이러한 청운교회의 나눔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6년 창립 50주년 당시에는 무려 43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여 부채로 신음하던 작은 교회 11곳의 빚을 조건 없이 전액 상환해 준 바 있습니다.
당시 수혜 교회 중 하나였던 꿈꾸는교회의 조현문 목사는 기념 영상 메시지를 통해 "10년 전 빚을 감당하기 너무나 힘겨울 때, 청운교회는 초대교회가 보여준 연보처럼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를 도와주었다"며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또한 도화교회의 김수환 목사 역시 "현실적인 장애로 성장이 멈추고 깊은 목회적 침체에 빠져 있을 때 청운교회의 재정적 후원은 돈의 가치를 넘어 말할 수 없는 위로와 기쁨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 십자가의 길을 걷는 공동체
지난 8월 9일 열린 창립 60주년 감사예배에서 이필산 목사는 에스라서 10장 1~3절을 본문으로 '아직도 소망이 있나니'라는 제목의 설교를 선포했습니다. 이 목사는 "죄는 다른 이들이 지었으나 에스라는 그것을 자신의 죄처럼 자복하고 회개하며 눈물로 통곡했다"며 "공동체의 아픔을 잘라내고 정죄하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품고 함께 가고자 몸부림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 청운교회도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화려한 길이 아닌, 타인의 짐을 함께 짊어지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자"고 성도들을 격려했습니다.
청운교회는 60주년을 기점으로 국내외를 아우르는 선교적 사명을 더욱 확장할 계획입니다. 오는 8월 11일부터 닷새간 전 세계 11개국 14개 지역에서 헌신하고 있는 주파송 및 협력 선교사들을 초청해 '60주년 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보고 집회를 넘어 각 선교지의 구체적인 기도 제목과 사역 현황을 성도들과 직접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꾸며집니다.
또한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관 건축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상 8층, 지하 3층 규모의 이 교육관은 다음 세대의 신앙 훈련 공간일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이 언제든 찾아와 쉴 수 있는 열린 도서관과 문화 복합 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입니다.
[EDITOR'S NOTE]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6장 2절을 통해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개척 교회와 미자립 교회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재정적 압박과 고립감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이 냉혹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때에 청운교회가 보여준 '다시세움 프로젝트'는 대형 교회가 가진 자원이 결코 사유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공교회의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흘려보내야 할 청지기적 재물임을 몸소 증명해 줍니다. 빚을 탕감해 주었던 50주년의 은혜가 무이자로 자립을 돕는 60주년의 지혜로 발전한 것처럼, 오세아니아 땅의 교회들 안에서도 이웃 교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며 서로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 지는 아름다운 연대와 사랑의 선순환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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