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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예루살렘 도심서 '안식일 영업' 논쟁 격화… '유대인 예수 카페'에 쏠린 이스라엘의 두 시선
최근 이스라엘 예루살렘 도심에 위치한 한 카페가 안식일(토요일) 영업을 강행하면서 초정통파 유대인(하레디)과 세속주의 시민들 간의 거센 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카페가 ‘예수를 믿는 유대인들(Jews for Jesus)’이라는 메시아닉 유대교 단체에 의해 운영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순한 영업권 분쟁을 넘어 이스라엘 사회 내 깊은 종교적·정치적 균열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떠올랐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곳은 예루살렘 아그리파스 거리 인근에 자리한 '카페 바심타(Café Basimta)'입니다. 지난달 초부터 매주 안식일이 되면 수백 명에 달하는 초정통파 유대인 시위대가 카페 앞을 찾아와 영업 중단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디시어로 "안식일(샤밧)!"을 외치며 금속 차단벽을 넘어 카페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병력을 투입해 대치 끝에 상황을 통제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초정통파 유대인들은 카페의 토요일 영업이 십계명 중 네 번째인 안식일 준수 계명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상점들의 주말 폐점을 강요해 왔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의 세속주의 유대인들과 종교의 자유를 지지하는 수많은 시민들은 카페 바심타로 몰려와 직접 커피를 구매하며 맞불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예루살렘이 초정통파 유대인들만을 위한 배타적인 도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공공장소에서의 자유를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갈등 이면에는 이스라엘 사회의 복잡한 인구학적 변화와 정치적 불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전체 유대인 인구 중 하레디가 약 46%를 차지하는 반면, 세속주의자는 13%에 불과할 만큼 종교적 보수색이 짙은 지역입니다. 더욱이 최근 이스라엘 대법원의 하레디 청년 병역 의무화 판결 등으로 인해 일반 시민들과 초정통파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번 카페 사태가 사회적 불만을 터뜨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해당 카페가 기독교 성향의 선교 단체인 '예수를 믿는 유대인들' 소속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지 사회는 더욱 술렁였습니다. 예루살렘의 최고 명문 프로 축구팀인 '하포엘 예루살렘'은 당초 종교의 자유를 억압받는 소상공인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이 카페에 다음 시즌 무료 유니폼 광고를 제공하려 했으나, 카페의 정체를 인지한 후 제안을 전격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유대인 반(反)선교 단체들은 이 카페가 음식과 음료를 통해 유대인들을 개종시키려는 숨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카페 매니저인 요엘 벤 다비드(Yoel Ben David)는 "우리는 메시아닉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숨기지 않으며, 고객에게 억지로 종교를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십자가를 걸어두지도 않았고 단지 대화의 장을 열어둘 뿐입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초정통파 유대인들이 문을 닫게 하려 위협할수록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연대하기 위해 찾아와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어떠한 압박 속에서도 토요일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단체 대표(CEO)인 아론 아브람슨(Aaron Abramson)은 이번 사태를 성경 속 예수 그리스도와 바리새인들 간의 안식일 논쟁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과거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시거나 제자들이 이삭을 줍도록 허락하셨다는 이유로 거듭 비난받으셨는데, 여러 면에서 볼 때 수천 년 전의 그 논쟁이 바로 처음 일어났던 이 도시에서 다시금 재현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라(마가복음 2:27)'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날 사태의 핵심을 짚어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신앙의 자유와 안식일의 본질적 의미, 그리고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도심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이 치열한 논쟁이 앞으로 이스라엘 사회와 교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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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사회의 독특하고 복잡한 갈등 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세속주의 시민들은 '초정통파의 안식일 강요'에 반대하며 카페를 지지했지만, 카페의 주인이 '메시아닉 유대교(기독교적 성향)'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스라엘 특유의 반(反)기독교 정서와 맞물려 복잡한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복음서 속 예수님과 바리새인의 안식일 논쟁이 2000년이 지난 지금 동일한 장소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단체 대표의 말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묵상 거리를 제공합니다. 율법주의적 전통과 신앙의 자유, 그리고 복음의 본질 사이에서 현대 예루살렘이 어떤 길을 걸어갈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할 때입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안식일논쟁 #하레디 #메시아닉유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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