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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이력서 100장 냈지만…” 장애인 목회자의 눈물과 교회의 과제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영혼 구원의 소명을 다짐한 장애인 목회자들이 여전히 교회 내 높은 편견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각장애를 가진 한 목회자가 사역지를 찾기 위해 100장이 넘는 이력서를 제출했으나, 단 한 곳에서도 청빙을 받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장애인 목회자들이 마음껏 사역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제도적인 지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소명은 있으나 갈 곳 없는 현실
박진우(46) 목사는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인해 시각장애 5급 진단을 받았습니다. 외관상 한쪽 눈이 감겨 있는 모습이지만, 다른 쪽 눈으로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데는 거의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박 목사는 소외된 이들을 품는 복지 목회를 하겠다는 꿈을 품고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작은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성실히 사역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사역지로 옮기기 위해 이력서만 100장을 넘게 제출했음에도 그를 받아주는 교회는 없었습니다. 이력서를 낸 수많은 교회 중 박 목사에게 면접 기회를 준 곳은 단 두 군데에 불과했습니다. 박 목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교회 안에 장애에 대한 편견이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사례비가 적어도 괜찮고, 부족한 생활비는 이중직을 해서라도 충당할 테니 오직 한 영혼을 살리는 사역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간절한 호소를 전했습니다.
“노회가 사례비 지원하자” 상생의 대안 제안
이처럼 장애를 딛고 목회의 길을 가고자 하지만 현실의 장벽에 가로막힌 사역자들을 위해 교계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전북 전주 효자동교회의 진영훈 목사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애인 목사님도 사역할 수 있어야 하나님의 나라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진 목사는 개별 교회가 재정적 부담이나 경험 부족으로 장애인 목회자 청빙을 주저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회나 총회 차원에서 이들의 사례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노회가 재정을 지원한다면 개별 교회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장애인 목회자들에게는 귀중한 사역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이 제안은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의 지지를 받으며 구체적인 정책 마련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편견을 넘어선 아름다운 동역의 현장들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장애인 목회자와 아름답게 동역하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 가는 모범적인 사례들도 존재합니다.
1. 전주 효자동교회(진영훈 목사)는 장애를 가진 부교역자를 청빙하여 함께 동역하며 성도들에게 깊은 은혜를 끼치고 있습니다.
2. 전북 익산 삼일교회(송훈규 목사)에는 뇌병변 장애와 하반신 마비를 겪고 있는 부교역자가 유치부 사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송 목사는 교회가 장애인 목회자를 돕거나 배려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저 목회자가 열심히 공부한 신학과 성도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을 뿐이며, 비장애인 목회자들과 마찬가지로 설교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성도들 역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3. 부산 세대로교회(가정호 목사)에서 4년째 사역 중인 유한영(47) 목사 역시 뇌병변 장애 속에서도 신실하게 목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 목사는 신대원을 졸업한 직후에는 아무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것 같아 이력서를 낼 엄두조차 내지 못했으나, 지금은 담임목사 및 성도들과 한마음이 되어 기쁘게 사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교회가 장애인 목회자를 경험해 보지 못해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며, 노회나 총회 차원에서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EDITOR'S NOTE]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의 사역 동안 육체의 연약함이나 사회적 그늘에 가려진 이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제자로 삼으시며 하나님 나라의 귀한 일꾼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교회는 세상의 효율성과 외적인 기준을 답습하며, 하나님께서 부르신 신실한 종들을 신체적 장애라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돌아보아야 합니다.
장애인 목회자들이 가진 영적 깊이와 영혼을 향한 사랑은 교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오세아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들이 이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편견의 장벽을 허물어 진정한 하늘나라의 공동체를 지상에 구현해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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