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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그럴 수도 있지"가 상처가 되는 이유… 공감 능력 결핍이 부르는 대화의 단절과 회복의 길
최근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성과 중심의 현대 사회 속에서 타인의 아픔에 깊이 동감하지 못하는 '공감 결핍(Empathy Deficit)' 현상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가정과 공동체 내에서 이러한 공감 능력의 부재는 관계의 단절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공감이 단순히 예의를 차리는 수준을 넘어, 상대방의 감정적 현실을 인정하고 그 고통에 동참하는 고도의 정서적 능력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가 대화 속에서 무심코 내뱉는 몇 가지 말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상대의 감정을 무력화하고 회피하는 언어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방식은 상대방의 감정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는 것입니다. 최근 발표된 심리학 연구들에 따르면, 공감력이 낮은 이들은 상대가 힘든 감정을 토로할 때 다음과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1.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 혹은 "그게 왜 힘들어?"라는 말입니다. 이는 고통을 호소하는 상대방의 감정을 나약함이나 성격적 결함으로 치부해 버리는 전형적인 언어 습관입니다. 상대방은 자신의 감정이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으며 깊은 정서적 고립감에 빠지게 됩니다.
2. "나중에 얘기하자" 혹은 "그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라는 회피형 표현입니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대화를 뒤로 미루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는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실제로 최근 캐나다와 호주 등에서 진행된 부부 관계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회피적 언어를 자주 사용하는 커플의 관계 해체율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화의 중심을 '나'로 돌리는 자기중심성
공감 지능이 낮은 사람들은 대화의 흐름을 경청하기보다 자기 자신에게로 빠르게 전환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3. "나 때는 더 힘들었어" 혹은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비교의 언어입니다. 상대방이 위로를 얻고자 꺼낸 이야기에 대해 자신의 과거 경험을 들이대며 고통의 크기를 비교하는 행동은 대화를 경쟁으로 변질시킵니다. 이 순간 상대방의 감정은 갈 곳을 잃고 대화 속에서 완전히 소외됩니다.
4. "그건 네가 잘못한 거네, 이렇게 해결해 봐"라며 섣부른 조언과 판단을 내리는 말투입니다. 감정을 털어놓는 사람은 논리적인 해결책보다 정서적인 지지와 위로를 원합니다. 하지만 공감 능력이 부족한 이들은 감정의 교류를 불편해하기 때문에 상황을 서둘러 정리하고자 훈계나 지적을 먼저 꺼내게 됩니다.
정서 지능과 대면 소통의 회복이 열쇠
세계적인 관계 전문가들은 공감 능력이 지능지수(IQ)보다는 정서 지능(EQ)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오늘날 젊은 세대가 디지털 화면을 통한 텍스트 소통에 익숙해지면서, 표정이나 말투, 분위기 같은 비언어적 신호를 읽어내는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진정한 공감은 내 안의 논리와 아집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에 오롯이 서보는 연습을 통해 길러질 수 있습니다.
[EDITOR'S NOTE]
성경은 우리에게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장 15절)고 권면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슬픔에 잠긴 마리아와 마르다를 보시고 그들의 고통에 논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에 앞서 친히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타인의 아픔을 판단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고, 그 마음의 자리에 조용히 함께 앉아주는 것이야말로 기독교적 사랑의 본질입니다. 갈수록 메말라가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오세아니아의 교회들과 성도들이 먼저 이웃의 아픔을 진심으로 경청하고 위로하는 '공감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혀를 다스려 상처를 주는 말이 아닌,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말을 건네는 성숙한 신앙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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