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오늘
Admin

뉴스

더보기 →
뉴스/교계

"예배가 지루해요" 떠나는 다음 세대… 교회가 '학업 탓'만 하는 사이 벌어진 일

OCJ 2026. 8. 3. 06:21

성인 예배는 회복세, 다음 세대는 '반쪽짜리' 복구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며 한국교회의 성인 예배는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교회의 미래이자 내일의 주역인 '다음 세대'의 예배는 여전히 반쪽짜리 회복에 머물러 있어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출간한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에 따르면, 다음 세대의 예배 회복률은 81%에 그치며 성인 예배의 회복세와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의 한인 이민 교회와 다문화 공동체들이 마주한 다음 세대 사역의 현실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복음의 확신 상실과 세계관의 충돌


현재 주일학교에 출석하고 있는 중고생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가장 뼈아픈 지점은 '복음의 확신' 부재다. 통계에 따르면 교회에 출석 중인 청소년 중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절반 수준인 53%에 불과했다. 뚜렷한 내적 확신이 없다 보니 팬데믹 이후 느슨해진 신앙의 끈을 다시 동여맬 동력을 상실한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더욱 흔드는 것은 '세계관의 충돌'이다. 학생들은 주일마다 교회에서 듣는 가르침과 평일 학교 교과서에서 배우는 과학적·사회적 지식 사이에서 좁히기 힘든 모순을 경험하고 있다. 신앙과 학문, 기독교적 가치관과 세속적 학문 사이의 충돌을 매끄럽게 설명해 주지 못하는 교회 교육의 한계는 결국 아이들의 지적 회의감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교회 가지 말고 놀러 가자"는 학교 친구의 가벼운 제안 앞에서도 기독 학생의 절반 이상이 주일성수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예배가 지루하다"는 아이들의 솔직한 고백


다음 세대가 스스로 꼽은 교회 이탈의 가장 큰 이유는 매우 직관적이고 뼈아프다. 바로 "예배와 설교가 지루해서"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현재의 청소년 예배가 철저히 기성세대 중심의 형식에 머물러 있으며, 역동적이고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냉혹한 평가와 직결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일방적이고 경직된 종교 의식은 더 이상 은혜의 통로가 되지 못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아이들의 이러한 고민을 어른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예배의 지루함과 신앙적 갈등 속에서 진지하게 교회 이탈을 고민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영적 부모가 되어야 할 교사와 사역자, 실제 부모들조차 이러한 속마음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결석을 단순히 '학업 부담' 탓으로 돌리며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음 세대의 지루함과 회의감을 기성세대가 엉뚱하게 진단하고 있으니 올바른 처방이 나올 리 만무하다.

 


희망의 불씨, 자발적인 '학교 기도 모임'


암울한 통계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가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예배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 스스로 학교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일으키고 있는 '학교기도모임(스쿨 처치)'의 확산은 이 시대의 아이들이 문제라기보다 교회가 이들을 품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한국의 중·고등학교 4곳 중 1곳에서 학교기도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교회 안에서는 수동적이고 지루해하던 아이들이, 학업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치열한 학교 현장에서 오히려 친구들과 연대하며 스스로 영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주도권을 쥐여주고, 그들의 실제 일상 속으로 신앙이 스며들게 할 때 다음 세대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대안으로 읽힌다.

다음 세대를 품기 위한 교회의 변화


예배 회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회는 다음 세대를 다시 읽고 새롭게 배워야 한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세 가지 변화의 방향이 제시된다.

1. 첫째, 낡고 지루한 예배의 틀을 과감히 깨고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오고 싶어 하는 '학생 친화적'인 예배와 콘텐츠를 기획해야 한다. 예배 순서나 형식은 본질이 아니므로, 먼저 아이들에게 "너희가 드리기 원하는 예배는 어떤 것이니"라고 물으며 들을 준비를 해야 한다.
2. 둘째, 세계관의 충돌로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요하기보다, 성경적 세계관을 논리적으로 변증할 수 있는 탄탄한 교육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
3. 셋째, 어른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진짜 고민이 무엇인지 경청하는 세대 간의 '영적 소통'이 시급하다.

[EDITOR'S NOTE]
예배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그릇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원인을 단순히 세상의 유혹이나 학업 탓으로 돌리며 방관할 때가 아닙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다문화 사회 속에서 자라나는 우리 자녀들 역시 정체성의 혼란과 세상적 가치관의 유혹 앞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주일 예배의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스스로 제단 앞에 나와 살아있는 예배를 드리는 주역이 되도록 기성세대가 먼저 자리를 양보하고 경청의 자세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다음 세대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내고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을 선포하도록 돕는 진정한 영적 동역이 오세아니아의 모든 교회 안에서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