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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가 '죽고 싶다'고 말할 때, 어떻게 물어야 할까?"… 2026 횃불 목회상담세미나 개최, '치유의 삼각형'과 실제적 자살 예방책 제시

OCJ 2026. 8. 3. 06:17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 조울증, 강박장애, 공황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교회가 성도들의 아픈 마음을 방치하지 않고 어떻게 성경적이고 전문적으로 돌볼 것인가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재단법인 기독교선교횃불재단(원장 유승현)은 서울 서초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2026 횃불 목회상담세미나'를 온·오프라인으로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아픈 마음, 어떻게 함께할까?'라는 주제 아래, 정신의학과 기독교 상담, 그리고 목회적 돌봄의 세 가지 시선에서 성경적인 회복의 길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

 


정신의학의 조언, "자살 징후에는 돌려 말하지 말고 직접 물어야"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전우택 교수는 우울증이 개인의 신앙 부족이나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임을 강조했다. 전 교수는 단순히 기분이 일시적으로 우울한 것을 넘어 다음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의학적으로 우울증 진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1. 우울한 기분 및 모든 것에 대해 현저히 감소된 흥미와 즐거움
2. 식욕 부진으로 인한 과도한 체중 감소 또는 증가
3. 거의 매일 나타나는 불면 또는 과수면
4. 정신운동의 흥분 또는 지체 및 극심한 피로와 에너지 상실
5. 무가치함과 죄책감, 사고력 및 집중력 감소, 그리고 반복적인 죽음과 자살 생각

전 교수는 병리적 우울증의 경우 정신과적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며, 정신질환 여부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한 채 신앙 상담에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 교수는 자살 예방을 위한 교회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대처법을 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누군가 "죽고 싶다"고 고통을 호소할 때는 간접적으로 에둘러 위로하기보다 "자살할 생각이 있느냐"라고 직접 물어야 하며, 나아가 "어떤 방법으로 죽으려고 생각하고 있느냐"라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질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구체적이고 치명적인 방법을 계획하고 있거나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려고 특정 장소에 가본 적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입원시키거나 격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전 교수는 자살 충동은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특성이 있으므로, 교회가 이 위기의 순간을 함께 버텨주는 결정적인 안전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상담의 시선,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 그리스도 안의 정체성 회복으로"
기독교 상담학적 관점을 제시한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최은영 교수는 우울증을 겪는 이들 중 상당수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과도하게 애쓰는 '착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이들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타인의 기쁨이 되기 위해 자신을 억누르다 마음의 병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삶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사람들의 시선과 기준에 맞추려던 노력을 내려놓고, 나를 지으시고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와 기준을 따라 살아가는 신앙적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성도가 다시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뜻과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을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자유와 기쁨의 삶을 회복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목회적 돌봄의 제안, "교회·가정·병원이 함께하는 치유의 삼각형"
목회적 돌봄의 실제를 강연한 대구순복음교회 이건호 목사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성도들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한 모델로 '치유의 삼각형'을 제안했다. 이는 교회가 영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가정과 친구들이 관계적인 지지를 보내며, 병원과 상담 전문가들이 전문적인 치료를 담당하여 삼각 협력 체계를 이루는 방식이다.

이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만나는 정신적 고통은 대개 다음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목회자는 이를 올바르게 분별할 수 있는 영적·지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지목했다.

1. 심리적 요인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심신증
2. 전문의의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정신질환
3. 영적인 대처가 요구되는 귀신 들림

특히 귀신 들림과 정신적인 질환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실제 사례에서는 이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목회자 독단적인 해결보다는 상담가 및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현대 교회의 필수 과제가 된 마음 건강 돌봄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횃불재단 유승현 원장은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듯이 마음의 상처와 아픔도 적절한 돌봄과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회복될 수 있다고 전했다. 횃불재단 측은 우울증과 조울증, 강박장애와 공황장애 등 정신건강의 아픔은 이제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가정과 교회, 그리고 선교 현장 깊숙이 들어온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성도들을 가장 가까이서 오래 만나는 목회자와 사모들이 이러한 아픔에 귀를 기울이고, 교회가 이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DITOR'S NOTE]

오늘날 현대인들이 겪는 마음의 병은 단순히 '믿음이 부족해서' 생기는 영적 게으름의 결과가 아닙니다. 엘리야 선지자 역시 깊은 영적 침체와 우울감 속에서 로뎀나무 아래 누워 죽기를 구했던 성경의 역사는, 믿음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음의 깊은 밤을 맞이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정죄하시는 대신 천사를 보내 먹이시고 어루만지시며 쉬게 하셨습니다.

세미나에서 제시된 '치유의 삼각형'처럼, 이제 교회는 성도들의 정신적 아픔을 정죄의 시선이 아닌 긍휼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특히 "죽고 싶다"는 절규를 외면하지 않고, 직접 다가가 손을 내밀고 구체적인 아픔을 물어보는 교회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오세아니아의 수많은 한인 및 현지 교회 공동체 역시 이러한 아픔을 가진 이들을 품는 안전한 도피처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육체의 아픔을 치료하는 병원과 영혼을 돌보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협력할 때, 깨어진 마음들이 온전히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SOURCES]

1. 컵뉴스, "'죽고 싶다'고 말할 땐 '어떻게'라고 직접 물어야 한다" (2026.07.20) - https://www.cu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29730
2. 크리스천투데이, "“성도가 '죽고 싶다'고 말할 때, 뭐라고 답해줘야 할까요?”" (2026.07.22) -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62843
3. 교회연합신문, "'죽고 싶다'는 말, 돌려 묻지 말고 직접 물어야" (2026.07.23)
4. 기독교한국신문, "우울과 공황, 이제 교회가 안는다"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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