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보기 →150년 만에 도서관으로 돌아온 연체 도서… 호주 가정집 벽난로에서 발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한 도서관에 약 150년 전 대출된 도서가 반납되어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간직한 이 책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31일(현지시간) 호주 남동부 해안 도시 카이아마(Kiama)에 거주하는 로스 시몬스(Ross Simmons, 77) 씨는 최근 자택을 리모델링하던 중 밀봉된 벽난로 내부에서 벽돌로 둘러싸인 낡은 차(tea)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해당 상자 안에는 놀랍게도 1858년에 출판된 서적인 ‘아테네의 고대 유물(Antiquities of Athens)’이 들어 있었습니다.
시몬스 씨는 지체 없이 이 책을 카이아마 도서관에 반납했습니다. 도서관 관리자인 미셸 허드슨(Michelle Hudson) 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30~40년 된 책이 반납되는 경우는 종종 보았으나, 이렇게 오래된 책이 돌아온 것은 도서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카이아마 도서관은 1872년에 개관했으며, 해당 도서에는 도서관의 초기 장서 1,000권 중 하나임을 의미하는 고유번호 '506'번이 적혀 있었습니다. 책 내부에는 1870년대 당시의 도서관 규정과 대출 연체료가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규정에 따르면 연체료는 일주일에 3펜스(British pence)였으며, 현재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면 약 2만 8,000호주달러(미화 약 1만 9,500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입니다.
허드슨 씨는 “1870년대의 대출 기록이 유실되어 누가 마지막으로 이 책을 빌렸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발견자인 시몬스 씨는 과거 이 집을 소유했던 자신의 고조할아버지인 존 시몬스(John Simmons)가 책을 대출한 뒤 반납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발견된 책에는 “대출자가 술에 취한 상태여서는 안 된다”라거나 “글을 읽을 줄 아는 가족 구성원이 6명 이상일 경우 최대 3권까지 빌릴 수 있다”는 등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규칙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도서관 측은 현재 연체료 제도를 운용하지 않고 있으므로 시몬스 씨에게 벌금을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며, 이 역사적인 도서를 지역 역사 컬렉션의 일부로 전시하여 영구 보존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
[에디터의 노트]
15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어둠 속에 잊혀 있던 책이 우연한 기회에 다시 빛을 보게 된 이번 사건은, 세대를 거쳐 보존된 기록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전해주는지 잘 보여줍니다. 작은 책 한 권이 단순한 지식 전달의 매개체를 넘어, 지역 사회의 역사와 가족의 소중한 발자취를 되짚어보게 하는 귀중한 문화적 유산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호주 카이아마 #도서관 반납 #150년 연체 도서 #역사적 유산 #해외토픽
'뉴스 > 오세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동 범죄자 원천 차단 나선 호주 법무장관 회의… '한 곳에서 금지면 전국서 금지' (0) | 2026.08.01 |
|---|---|
| 엘니뇨와 긍정적 인도양 쌍극자 결합… “이례적인 고온 건조 기후 대비해야” (0) | 2026.08.01 |
| 호주, 수출은 '자원' 수입은 '완제품'…제조업 부활의 딜레마와 향후 과제 (0) | 2026.08.01 |
| 호주 통계청, 2026년 인구조사(Census) 사기 주의 당부… "가짜 우편물·이메일 주의하십시오" (0) | 2026.08.01 |
| 호주 시드니 관광업계, 한국인 패키지 여행객 대상 ‘덤핑 쇼핑’ 실태 고발 호소문 배포 (0) | 2026.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