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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FIFA의 '월드컵 민영화' 추진에 전 세계 축구계 반발… 유럽은 "보이콧" 경고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대회의 상업 권리를 관리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민간 자본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축구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은 해당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월드컵을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잔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FIFA 회장이 주도하는 이른바 '피파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IFA Forward Enterprise, FFE)' 설립 안은, FIFA의 상업 및 운영 권리를 통합한 자회사를 만들고 그 지분의 최대 20%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FIFA는 이 자회사의 기업 가치를 약 200억 달러(미화)로 책정했으며, 지분 매각을 통해 약 42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계획이 승인될 경우, 211개 회원국은 2027년 초에 각각 2천만 달러의 일회성 지원금을 받게 되며, 2027~2030년 주기의 기본 지원금 역시 기존 800만 달러에서 2천만 달러로 대폭 인상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금전적 혜택 약속에도 불구하고, 국제 축구계의 여론은 싸늘합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Aleksander Čeferin) UEFA 회장은 "월드컵은 투자 상품으로 취급될 수 없으며, 단 한 부분도 민간 투자자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UEFA는 FIFA가 이 제안을 완전히 폐기하고 다시는 대회를 민간에 개방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하지 않는 한, 유럽 국가 대표팀들이 FIFA 주관 대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비판의 목소리는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근 2026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미국, 멕시코, 캐나다를 포함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41개 회원국 역시 투명성 부족과 졸속 추진을 이유로 지난 금요일 해당 안건을 만장일치로 거부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또한 211개 회원국 전체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가 없었던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FIFA의 지나친 상업화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최근 새롭게 취임한 앤디 번햄(Andy Burnham) 영국 신임 총리는 "축구는 투자자들의 것이 아니라 매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장을 채우고 터치라인에 서는 팬들의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글렌 미칼레프(Glenn Micallef) 유럽연합(EU) 스포츠 담당 집행위원 역시 "스포츠의 무결성을 지키려는 UEFA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호주 축구계의 반응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호주축구협회(Football Australia)는 FIFA의 제안에 대해 "전략적, 상업적, 거버넌스 측면의 영향을 적절히 평가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사커루(Socceroos)와 마틸다스(Matildas)를 대표하는 호주프로축구선수협회(PFA)의 보 부슈(Beau Busch)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대회들은 매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투명성 결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전 사커루 출신 축구 해설가 크레이그 포스터(Craig Foster)와 데이브 샤르마(Dave Sharma) 연방 상원의원 등 호주 내 주요 인사들 또한 FIFA의 계획을 "기괴하다(grotesque)"고 묘사하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자본의 논리가 스포츠의 전통과 공공성을 어디까지 침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팬들과 선수, 그리고 각국의 축구협회가 하나 되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FIFA가 글로벌 여론을 수렴하여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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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스포츠는 단순한 오락이나 비즈니스를 넘어, 세대를 이어가며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영감을 주는 강력한 문화적 유산입니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글로벌 축구 인프라를 발전시키겠다는 FIFA의 외견상 명분도 존재하지만, '월드컵'이라는 인류 공동의 자산이 소수 투자자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전 세계 축구계의 우려는 깊이 새겨볼 만합니다. 눈앞의 금전적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가치와 전통을 보존하고 공정함을 지켜내는 '청지기 정신(Stewardship)'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FIFA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스포츠상업화 #호주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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