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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린 핸슨 의원의 가정폭력 관련 발언 논란, 호주 사회 내 거센 비판 직면

OCJ 2026. 7. 27. 04:42

최근 호주 원네이션당(One Nation) 소속 폴린 핸슨(Pauline Hanson) 연방 상원의원이 가정폭력에 대해 "쌍방 과실(two-way street)"이라는 발언을 해 호주 전역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가정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한 유명 호주 여배우 겸 라디오 진행자가 이 발언을 두고 "역겹고 무지하다(gross and ignorant)"라며 강도 높게 비판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026년 7월 22일, 핸슨 의원은 브리즈번의 4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정폭력이 사회적 문제임을 인정하면서도 "가정폭력은 쌍방 과실이기도 합니다. 여성들 역시 이성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최근의 높은 물가와 경제적 압박이 가정 내 '시한폭탄(time bomb)'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폭력을 겪는 여성들에게 "집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참고 살아서는 안 됩니다(don't put up with it)"라며 단순히 폭력적인 관계를 떠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이 보도된 직후, 과거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을 용기 있게 고백했던 호주의 한 라디오 스타는 언론을 통해 핸슨 의원을 직격했습니다. 해당 스타는 "이는 피해자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무지한 발언"이라며, "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고 쉽게 떠날 수 있다고 말하는 행위는 매우 역겹습니다"라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전문가들과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들 역시 일제히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안나 코디(Anna Cody) 호주 성차별 차별금지위원장은 "가정폭력은 결코 피해자의 책임이 아니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듯한 발언은 유해하고 위험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호주 통계청(ABS) 자료에 따르면 호주 여성 4명 중 1명이 15세 이후 파트너에 의한 폭력을 경험하는 등, 가정폭력은 압도적으로 여성에게 집중된 젠더 기반 범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폭력적인 파트너의 곁을 떠나려는 순간이 피해자에게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입을 모읍니다. 경제적 통제, 보복에 대한 두려움, 자녀 문제 등으로 인해 단순히 "참지 말고 떠나라"는 조언은 매우 비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브리트니 히긴스(Brittany Higgins)를 비롯한 여러 여성 운동가들 또한 핸슨 의원의 발언을 전형적인 '피해자 비난(victim-blaming)'이라고 질타했습니다.

핸슨 의원은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문맥에서 벗어나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해명했지만,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존자들과 단체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가 가정폭력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가해자 중심의 강력한 처벌과 실질적인 피해자 안전망을 마련해야 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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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가정폭력은 결코 단순한 부부싸움이나 쌍방의 과실로 치부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공인의 가벼운 말 한마디는 사회적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치열하게 살아가는 생존자들에게는 2차 가해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피해자를 탓하기보다 폭력을 행한 가해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피해자가 안전하게 자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회적 보호망을 확충하는 일에 호주 사회 전체가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호주뉴스 #가정폭력 #폴린핸슨 #여성인권 #팩트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