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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불법 입양 스캔들의 피해자 바네사 마일스, 44년 만에 잃어버린 뿌리를 찾다

OCJ 2026. 7. 26. 05:33

[OCJ 뉴스]  최근 대만에서 호주로 입양된 한 여성이 자신이 거대한 범죄 네트워크에 의해 '팔려진'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SBS 뉴스의 2026년 7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46세의 호주인 바네사 마일스(Vanessa Miles) 씨는 1982년 대만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이른바 '추리칭(Chu Li-ching) 불법 입양 스캔들'의 피해자 중 한 명으로 밝혀졌습니다.

 


1982년 적발된 이 사건은 추리칭 부부가 미혼모나 빈곤층의 아이들, 혹은 동의 없이 데려온 영아들의 신분을 위조해 해외로 불법 입양을 보낸 국제 인신매매 범죄입니다. 당시 최소 63명의 아기가 호주, 미국, 유럽 등지로 보내졌으며, 그중 약 26명이 호주 가정으로 입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후 3개월에 호주 애들레이드의 한 가정으로 입양된 마일스 씨 역시 이 중 한 명이었습니다.

자신의 출생 증명서와 대만 아기 여권을 보관해 오던 마일스 씨는 문서에 적힌 '원(Wen)'이라는 이름과 친모로 기록된 '리 메이(Li Mei)'라는 세부 정보를 바탕으로 2025년 5월 대만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그녀는 경찰서에 DNA를 남기고 대만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권 발급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대만 당국은 그녀와 이름이 같은 또 다른 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1983년 조부가 그녀의 호적 등록을 취소했다는 이유를 들어 국적 회복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마일스 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함께 대만으로 돌아간 그녀는 은퇴한 언론인 조지 가오(George Gao)의 도움을 받아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 정부에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마일스 씨는 마침내 2026년 6월, 새 대만 여권을 발급받으며 국적을 회복하는 뜻깊은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그녀는 "대만 여권과 시민권을 얻은 것은 내가 태어난 곳과의 연결고리이자 소속감을 의미합니다"라고 감회를 전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마일스 씨는 아직 친모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대만 당국이 문서상의 친모인 리 메이와 연락을 취했으나, 그녀는 "지금은 새로운 가족이 있다"며 만남과 DNA 검사를 모두 거부했습니다. 비록 어머니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언론 보도 후 리 메이의 어린 시절 친구 두 명이 마일스 씨에게 연락해 그녀가 생후 3개월 동안 머물렀던 마을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마일스 씨는 "그 마을에서 그녀들과 경험을 공유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 중 하나였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복지기구(International Social Service) 호주 지부의 데이먼 마틴 부대표는 서류가 위조된 불법 입양의 경우, 입양인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많은 해외 입양인들이 호주뿐만 아니라 자신의 출신국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두 세계 사이에서 길을 잃은 듯한'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합니다.

마일스 씨는 "어머니에게 나와의 관계를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그분이 내 어머니가 맞는지, 그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라며 덤덤히 자신의 바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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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과거의 무책임한 불법 입양 관행이 한 개인의 삶에 얼마나 길고 깊은 상흔을 남기는지 보여주는 가슴 아픈 사연입니다. 두 세계 사이에서 경계인으로 살아야 했던 입양인들이 잃어버린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 할 때, 법적·행정적 장벽마저 그들을 가로막는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진실을 마주하고자 하는 마일스 씨의 용기 있는 여정에 깊은 연대를 표하며, 혈연의 단절 속에서도 화해와 평안을 찾아가는 과정에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입양인들의 알 권리와 정체성 회복을 위한 국제적인 지원 체계가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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