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보기 →"우리는 디지털 시뮬레이션 속에 갇혀 있습니다" — 하버드대 아서 브룩스 교수, 스마트폰 시대의 영적 위기 경고
[기획]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년 '책임 있는 시민권 동맹(ARC, Alliance for Responsible Citizenship)' 콘퍼런스에서 하버드 대학교의 아서 C. 브룩스(Arthur C. Brooks) 교수가 서구 문명, 특히 Z세대가 스마트폰이 만든 '좌뇌적 시뮬레이션(left-brain simulation)'에 갇혀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베스트셀러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라(Build the Life You Want)』의 저자이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및 경영대학원에서 '행복의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브룩스 교수는, 현재 서구 사회가 직면한 위기가 단순한 정치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깊은 '의미의 위기(Crisis of Meaning)'라고 진단했습니다.
브룩스 교수는 2008년과 2009년을 기점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삶의 의미와 목적 의식이 급감한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이를 "생물학적 기원이 없이 불행을 초래하는 심인성 전염병(psychogenic epidemic)"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마치 어떤 악마적인 힘이 청년들의 삶에 들어와 그들의 영혼을 사로잡고 삶의 의미를 빨아들인 것과 같다"고 묘사했습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은 다름 아닌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술'에 있습니다. 브룩스 교수는 저명한 영국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과학자인 이언 맥길크리스턴(Iain McGilchrist)의 '좌우뇌 비대칭성(hemispheric lateralisation)' 이론을 인용하며 이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의 좌뇌는 정보와 사물을 다루는 '까다로운(complicated)' 문제를 처리하는 반면, 우뇌는 사랑, 신앙, 삶의 목적과 같은 '복잡한(complex)' 문제를 다룹니다. 인간은 이 두 반구가 모두 조화롭게 기능하도록 창조되었으나, 스마트폰은 인간의 뇌 활동을 좌뇌로만 집중시킵니다. 그 결과, 현대인들은 우뇌가 갈망하는 진정한 의미와 신비를 경험하지 못한 채, 화면 속 정보와 사물에만 집착하는 '좌뇌적 시뮬레이션' 속에 살게 되었습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포위된 현대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사물을 사랑하고, 사람을 이용하며, 자기 자신을 숭배하라(Love things, use people, worship yourself)"는 거짓된 삶의 공식을 주입하고 있다고 브룩스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이에 브룩스 교수는 현대인들이 이 디지털 '매트릭스에서 탈출(escape the Matrix)'하기 위한 세 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기계에 맞서 저항(rage against the machine)'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등 기술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하며, 정책적으로는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둘째,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가야(go deeper)' 합니다. "나는 왜 살아있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내 생명을 바칠 것인가?"와 같이 구글 검색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는 근본적인 질문들과 씨름해야 합니다. 브룩스 교수는 "구글링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질 때, 비로소 우리는 우뇌적 경험을 회복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셋째, 세상의 거짓된 공식을 참된 공식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사물을 사랑하는 대신 사물을 '이용'하고, 사람을 이용하는 대신 사람을 '사랑'하며, 자기 자신을 숭배하는 대신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worship God alone)'해야 합니다.
그는 우리의 삶과 관계가 이처럼 올바른 창조 질서를 회복할 때 비로소 디지털 기술의 굴레를 벗어나 진정한 삶의 의미와 목적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
[에디터의 노트]
아서 브룩스 교수의 진단은 현대 사회가 겪고 있는 영적, 정신적 빈곤의 근본 원인을 명확히 짚어냅니다. 특히 스마트폰이 우리를 '정보의 홍수' 속에 가두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나 이웃과의 진정한 사랑이라는 '우뇌적 영역'을 퇴화시키고 있다는 통찰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편리함이라는 명목 아래 스스로를 디지털 시뮬레이션 속에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구글이 답해줄 수 없는 영원한 질문들 앞에 머물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본연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입니다.
#아서브룩스 #스마트폰중독 #기독교세계관 #ARC콘퍼런스 #팩트체크
'뉴스 > 교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교회와 인공지능(AI) 윤리: 2026년, 기술 시대에 신학적 길을 묻다 (0) | 2026.07.16 |
|---|---|
| 생명 가치 외치는 한국교회, 목회자 출산·육아 복지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 (0) | 2026.07.15 |
| 체험으로 내재화되는 참된 지식: 한동대 박성진 총장이 제시하는 기독교적 '앎'의 지평 (1) | 2026.07.15 |
| "탈북민은 '미리 온 북한교회'… 북한 복음화의 동역자로 세워야" (0) | 2026.07.15 |
| 생명의 말씀, 전 세계로 흘러가다: 지난해 성경 2,240만 부 보급, 누적 250억 부 돌파 (0) | 2026.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