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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강단 위에 부는 본질 회복의 바람... 목회자가 고민하는 주일 설교의 적정 기준은?
한국교회와 글로벌 한인 디아스포라 강단을 지키는 목회자들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통계가 전 세계 교계 안팎에서 여전히 깊은 성찰을 자아내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한국교회 설교 실태 조사'에 따르면, 담임목사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주일 대예배의 가장 적당한 설교 시간은 평균 '32분'이며, 성경 본문의 본질을 흐리지 않기 위해 설교 예화의 사용을 '최소한'으로 절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무려 88%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시간의 길이를 넘어, 복음의 본질과 강단의 영적 권위를 회복하려는 사역자들의 내면적 분투를 보여준다.

설교 시간 32분의 약속과 예화의 절제
조사에 따르면 담임목사들이 스스로 꼽은 주일 적정 설교 시간은 평균 32분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65%가 '30분 이내'의 설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성도들의 집중력을 극대화하면서도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설교를 풍성하게 만드는 '예화'에 대해서는 한층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었다. 무려 88%의 목회자가 "설교 예화는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이는 성도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세상적인 이야기나 감동적인 사연을 많이 늘어놓기보다는, 오직 성경 본문 자체의 메시지가 흐려지지 않도록 예화 사용을 최대한 절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예화를 찾는 경로 역시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40대 이하 젊은 목회자는 '개인적 삶의 경험'(55%)을 주로 의지하는 반면, 60대 이상은 '독서'(41%)나 '성경'(28%)에서 예화를 찾는 경향이 높았다.
'위로'를 넘어 '그리스도 중심 복음'으로의 갈망
현재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의 주제와 목회자들이 지향하는 방향성 사이에는 뚜렷한 간극이 존재했다. 현재 한국교회 강단에서 가장 많이 전해지는 설교 주제는 '위로·치유·격려 설교'(47%)와 '현실 문제 해결 설교'(16%)로, 전체의 60% 이상이 성도들의 정서적 돌봄과 삶의 위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더욱 늘어나야 할 설교 주제"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1%가 '그리스도 중심 복음 설교'를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반면 현재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위로 설교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또한 가장 필요한 설교 방식으로 60%의 목회자가 '본문 중심 강해설교'를 꼽았다. 이는 청중의 귀를 즐겁게 하는 방법론적 접근을 탈피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대속의 사랑이라는 기독교 신앙의 원천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역자들의 뼈아픈 자성이다.
AI 코파일럿의 등장과 깊어지는 사역적 중압감
강단 뒤편에서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의 실무적 환경 변화도 눈에 띈다. 담임목사의 절반 이상인 55%가 설교 준비 과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서 59%, 50대에서 60%의 활용도를 보이며 세대 간 디지털 도구 활용 격차를 나타냈다. 이들은 주로 설교문 맞춤법 점검 및 보완(43%)과 성경 본문의 역사적 배경 연구(35%) 등 보조적인 도구로 AI를 사용하고 있었다.
기술의 발전이 자료 검색과 정리의 시간을 단축해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들이 느끼는 영적, 정신적 부담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조사 결과 목회자 3명 중 1명 이상(35%)이 설교 사역으로 인해 '번아웃(탈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러한 번아웃 현상은 사역의 성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힘든 개척교회나 중소도시 소재 교회, 교인 수가 감소하는 교회의 젊은 목회자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이들을 향한 공동체적 돌봄과 격려가 절실함을 시사한다.
사라진 스승과 현장에서 길어 올리는 설교 스타일
'가장 닮고 싶은 한국의 은퇴 설교자'를 묻는 질문에서 고(故) 옥한흠 목사가 27%로 1위를 차지했으나, 동시에 "닮고 싶은 설교자가 없다"는 응답 또한 27%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오늘날 많은 설교자들이 본받을 만한 영적 거장이나 멘토가 부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스승이 사라진 자리를 메우는 것은 결국 치열한 사역 현장이었다. 목회자들은 자신의 설교 방식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으로 '목회 현장 경험과 성찰'(33%)과 '개인적 독서 및 연구'(33%)를 꼽았다. 반면 신학교 정규 교육(7%)이나 선배 목회자의 지도(5%)가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결국 강단 위의 설교자는 매주 성도들의 팍팍한 삶의 현장과 직접 부딪히고 눈물로 기도하며 스스로 자신만의 단단한 설교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EDITOR'S NOTE]
강단에 서는 설교자의 고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매주 하나님의 말씀을 성도들의 삶의 언어로 번역해 전해야 하는 목회자들은 깊은 영적 중압감과 고독함 속에서 날마다 씨름합니다. 이번 조사는 목회자들이 겪는 번아웃과 롤모델의 부재라는 아픈 현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강단이 인간적인 위로나 흥미진진한 세상 예화를 넘어 오직 '그리스도 중심의 복음'과 '성경 본문'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거룩한 갈망을 품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설교의 위대함은 설교자의 화려한 언변이나 기발한 예화에 있지 않고, 오직 성령의 역사와 십자가 복음의 본질에 있습니다. 오세아니아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성도들이 강단 위의 목회자들을 단순히 평가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그들이 영적 탈진을 이겨내고 오직 하늘의 양식을 담대히 선포할 수 있도록 동역의 기도를 드려야 할 때입니다. 목회자와 성도가 복음 안에서 온전히 연합할 때, 우리 교회의 강단은 다시 한번 생명의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은혜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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