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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무너진 울타리 속 사모들의 눈물… 교계에도 ‘교권보호국’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무너진 교권을 바로잡는 가상의 국가기관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 드라마가 한국교회 목회자 사모들 사이에서 뜻밖의 뜨거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법의 면죄부를 믿고 기고만장해진 아이들과 학부모의 악성 민원 속에서 무력해진 교사들을 통쾌하게 지켜주는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을 보며, 사모들 마음속에는 교회의 보이지 않는 그늘 속에서 홀로 아픔을 감내해야 하는 자신들을 지켜줄 ‘교계 교권국’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열풍과 사모들의 남다른 공감
드라마 ‘참교육’은 교권 침해와 학교폭력, 학부모의 갑질 등 현실의 어두운 단면을 파격적인 액션과 통쾌한 복수극으로 풀어내며 글로벌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중이 드라마 속 가상의 기구인 ‘교권보호국’에 열광하는 이유는 억울함을 호소할 곳도, 내 편이 되어줄 울타리도 없다는 현실 속 깊은 고립감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통쾌한 이야기가 세상의 교실을 넘어 교회의 거룩한 강단 뒤편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사모들의 마음을 강하게 흔들었습니다. 사모들은 드라마 속 교사들의 고립된 처지가 매 주일 교회의 보이지 않는 긴장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들의 삶과 너무나 닮아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사모니까 당연하다’는 굴레와 외로운 분투
교회 안에서 사모들은 늘 끝없는 ‘눈치 게임’ 속에서 살아갑니다. 남편인 목회자와 한 몸으로 묶여 있으면서도, ‘사모라면 당연히 온순하고 헌신적이어야 한다’는 교인들의 엄격한 시선과 무언의 요구를 견뎌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개인 메신저를 통해 정치적 견해나 사적인 불만을 쏟아내는 성도들의 무례함 앞에서도 사모들은 감정을 숨긴 채 마른침을 삼켜야만 합니다. 사역의 동반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기보다, 오직 ‘사모’라는 역할과 의무만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들의 마음은 깊게 멍들고 찢겨가고 있습니다.
상상 속 ‘교계 교권국’이 전하는 위로와 현실적 대안
이러한 현실 속에서 사모들이 나누는 ‘교계 교권국’에 대한 상상은 다소 엉뚱하지만 눈물겨울 정도로 간절합니다. 사모들이 꿈꾸는 교권국은 누군가를 통제하거나 감시하는 권력 조직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친 목회자 가정을 보호하고 외로운 사모들의 손을 잡아주는 ‘돌봄의 공동체’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예배를 준비할 봉사자가 없어 눈물짓는 작은 교회를 향해 “찬양팀 파송 나왔습니다”라며 찬양 대원과 싱어를 보내주는 나라, 영적 탈진에 빠진 개척교회 목회자가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도록 대체 설교자를 지원해 주는 나라를 사모들은 꿈꿉니다. 무엇보다 홀로 예배 반주, 식사 준비, 청소 등 ‘1인 5역’을 감당하며 쓰러져가는 사모의 곁에 다가와 “이제 혼자 버티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가 함께 돕겠습니다”라고 속삭여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교계에 존재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공교회성 회복과 다정한 연대의 필요성
다행히 이러한 사모들의 간절한 바람은 허황된 꿈에만 머물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중·대형교회가 작은 교회의 절박한 필요에 응답하여 인적·물적 자원을 나누는 상생의 목회 모델이 조금씩 싹트고 있습니다. 농어촌 교회와의 자매결연이나 실질적인 사역 지원을 통해 공교회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교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개별 교회의 노력이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를 돌보는 제도적 연대와 상생의 구조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사 41:13)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며 영적으로 버티는 사모들에게, 이제는 눈에 보이는 따뜻한 돌봄의 손길이 교계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때입니다.
[EDITOR'S NOTE]
사모는 교회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면서 동시에 가장 외로운 자리입니다. 우리는 종종 그분들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며, 거룩함이라는 이름 아래 소리 없는 희생만을 요구해 온 것은 아닌지 깊이 돌아보아야 합니다. 사모들 역시 하나님의 따뜻한 돌봄과 위로가 필요한 연약한 한 마리의 양입니다.
가상의 '교계 교권국' 요원을 기다리기 전에, 바로 오늘 우리가 사모님들의 다정한 이웃이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며 "사모님, 그 눈물과 수고를 하나님이 아시고 우리도 감사하고 있습니다"라는 한마디의 연대를 건네는 것, 그것이 바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교회의 모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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