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보기 →호주 본토, 사상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발생 확인… '청정 대륙' 방어선 무너져
호주 본토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되었습니다. 그동안 남극 일부 영토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H5N1 청정 대륙으로 남아있던 호주마저 결국 바이러스의 유입을 피하지 못하면서, 야생 생태계 및 가금류 농가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2026년 6월 20일(토요일), 줄리 콜린스(Julie Collins) 호주 연방 농업부 장관은 서호주 남부 에스페란스 인근 케이프 르 그랜드 국립공원(Cape Le Grand National Park)에서 발견된 야생 갈색도둑갈매기(Brown skua)가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산하 질병대비센터(ACDP)의 정밀 검사 결과에 따르면, 이 새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고병원성 H5N1(Clade 2.3.4.4b)에 감염된 상태였으며 발견 직후 폐사했습니다. 아울러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큰풀마갈매기(Giant petrel) 역시 초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추가 정밀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앤서니 알바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는 이날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히며, '정부는 H5N1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콜린스 장관 역시 현재까지 집단 폐사나 가금류 농가 감염 증거는 없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바이러스 예찰과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방 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 상륙에 대비해 이미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방역 및 야생동물 보호에 약 1억 1,3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며 대비 태세를 갖추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바이러스가 북반구 경로보다는 남극해 야생동물의 이동 과정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말부터 호주령 아남극 영토인 허드섬(Heard Island) 일대에서는 H5N1 바이러스로 인해 코끼리바다물범 새끼 수만 마리와 펭귄들이 떼죽음을 당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감염이 확인된 두 마리의 조류 모두 아남극 지역에서 서식하다가 호주 본토로 넘어온 철새로 추정되며, 이는 바다를 건너온 생태학적 질병 전파의 위험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과 수의학자들은 이번 유입이 고유종이 많은 호주의 생태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멜버른 대학교의 미셸 윌리(Michelle Wille) 박사는 바이러스가 닿는 곳마다 야생동물의 대량 폐사가 뒤따랐음을 지적하며 철저한 감시를 촉구했습니다. 다만, 인체 감염 위험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보건 당국은 바이러스가 인간 간에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으나, 감염된 조류와의 직접 접촉은 피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일반 대중에게는 병들거나 폐사한 새 및 해양 포유류를 발견할 경우 절대 만지지 말고, 즉시 긴급 동물 질병 핫라인(1800 675 888)으로 신고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당부하고 있습니다.
---
[에디터의 노트]
지구상 마지막 남은 H5N1 청정 대륙이었던 호주마저 마침내 방어선이 뚫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동물 질병의 유입을 넘어, 고립된 대륙 호주가 자랑하는 고유하고 취약한 자연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도래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사태는 기후 위기와 야생 생태계 서식지 이동이 전 지구적 질병 확산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우리 모두가 창조 세계를 돌보는 청지기로서 자연의 신음에 귀 기울이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일상 속 주의와 철저한 방역에 협력해야 할 때입니다.
'뉴스 > 오세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휘발유 가격 하락과 은퇴 자금의 진실: 호주 가계가 직면한 재정적 과제 (0) | 2026.06.21 |
|---|---|
| 호주 사커루 월드컵 미국전 0-2 석패… 응원 현장에서는 조명탄 난동 등 불미스러운 사태 발생 (0) | 2026.06.21 |
| 호주 비즈니스 서밋 위원회(ABSC), 연례 갈라 디너 및 ‘에코노모스(EKONOMOS)’ 제7호 공식 출간… 화합과 상호 이해의 장 열어 (0) | 2026.06.21 |
| 호주 시드니 경찰, 성소수자 밀집 지역 '과잉 단속' 논란... 지역 정치권 강력 반발 (0) | 2026.06.20 |
| 멜버른 남동부 초등학교 앞서 폭행당한 60대 학부모, 끝내 병원서 숨져 (0) | 2026.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