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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가정폭력 피해 아동 돕는 교육의 부재… "현장에서 부딪히며 배우는 실태" 경고
[호주 연방 의회] 최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연방 의회 청문회에서 가정폭력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한 최일선 전문가들의 교육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교사와 간호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많은 현장 종사자들이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동을 지원하는 방법을 체계적인 훈련 없이 '현장에서 부딪히며(on the job)' 배우고 있는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2026년 6월 18일(현지시간), 가정폭력 및 성폭력과 자살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연방 하원 사회정책 및 법무 상임위원회(위원장 루이즈 밀러-프로스트 의원) 청문회가 멜버른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아동 피해자가 겪는 고립과 지원 시스템의 한계가 집중적으로 다뤄졌습니다.
여성 폭력 문제 전문가인 케이트 피츠-기번(Kate Fitz-Gibbon) 모나쉬 대학교 교수는 청문회에서 "전문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결국 가정폭력 경험을 교사에게 털어놓을 수밖에 없으며, 교사들은 이에 대한 대처법을 현장에서 스스로 배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현재의 서비스 시스템은 철저히 성인 중심적이며, 아이들은 이 시스템에서 소외되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피츠-기번 교수는 대부분의 사회복지 학위 과정에서조차 가정폭력 관련 전문 교육이 부재하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의료진의 교육 부족 문제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간호사 및 조산사 연맹(ANMF)의 알라나 기니번(Alana Ginnivan) 대표는 "간호사들을 위한 훈련은 각 보건 서비스에 따른 온라인 모듈에 국한되어 있으며, 조산사를 위한 교육도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교육이 필수 핵심 요소로 다뤄지지 않고,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의 일부로만 가볍게 취급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호주 및 뉴질랜드 정신건강의학회(RANZCP)를 대표해 참석한 카렌 윌리엄스(Karen Williams) 박사는 "절반에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평생 동안 가정폭력과 관련해 2시간 미만의 교육을 받았다"는 충격적인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위원장인 루이즈 밀러-프로스트(Louise Miller-Frost) 노동당 의원은 "매우 우려스러운 수치"라며 심각성을 공감했습니다. 윌리엄스 박사는 가정폭력이 핵심 업무라는 문화적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청문회에서는 가족 폭력을 경험한 아동 생존자들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훗날 자신 역시 가정폭력 가해자가 될 위험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공유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호주 내 어느 주나 준주에도 아동을 위한 전문적인 가정폭력 지원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편, 간호사 및 조산사 연맹은 유급 가정폭력 휴가를 현행 10일에서 20일로 연장하고, 직장 동료에 의한 학대 시에도 휴가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다만, 이 제안은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향후 면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최일선에서 피해 아동을 마주하는 전문가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아동 중심의 전문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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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가정폭력 피해 아동은 가장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처음 대면하는 교사나 의료진이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깊은 우려를 낳습니다. '현장에서 부딪히며 배운다'는 것은 자칫 초기 대응의 실패와 피해 아동의 트라우마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정폭력을 성인 중심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아동을 독립적인 피해자로 인식하고 아동 중심의 맞춤형 지원 및 종사자 전문 교육 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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