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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부터 식료품 배급소에 줄 서는 호주인들… "수요가 전례 없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OCJ|2026. 6. 10. 05:52

[호주 생활비 위기]  최근 호주 전역을 휩쓸고 있는 심각한 생활비(Cost of Living) 위기로 인해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무료 배급소에 줄을 서는 호주인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 자선단체는 평범한 가정들조차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호의 손길을 요청하는 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고 경고했습니다.

 


남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에 기반을 둔 비영리 자선단체 '코즈 위 케어(Cos We Care)'의 설립자이자 자원봉사자인 앤 쿠퍼(Ann Cooper) 대표는 야후 뉴스 호주와의 인터뷰에서 "매주 제공하는 구호 서비스에 갈수록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애들레이드 북부 엘리자베스(Elizabeth) 지역의 프리몬트 공원(Fremont Park)에서 노숙인과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무료 음식, 의류 및 생필품을 제공하는 봉사 활동을 매주 진행하고 있습니다.

쿠퍼 대표는 "이전보다 훨씬 더 바빠졌고, 새로운 얼굴들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라며, "일부 사람들은 줄의 맨 앞에 서기 위해 새벽 1시부터 와서 기다리기도 합니다. 물품은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불안과 절박함이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라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통계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푸드뱅크 호주(Foodbank Australia)'가 발표한 '2025 기아 보고서(Hunger Report)'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호주 전체 가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350만 가구가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인의 87%가 최우선 걱정거리로 생활비 압박을 꼽았으며, 식량 불안정을 겪는 가구의 61%는 식사를 거르거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특히 단체가 활동하는 애들레이드 북부 지역은 5만 가구 이상이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어 지원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것은 '코즈 위 케어'의 중요한 사역 원칙입니다. 쿠퍼 대표는 "우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덜 닿는 이른 아침에 배급을 진행하며, 찾아오는 이들의 개인정보를 묻지 않습니다. 스스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껴 이른 아침 발걸음을 한 분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지원하여 그들의 자존감을 지켜주고자 노력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쿠퍼 대표는 자원봉사자들과 지역사회의 후원이 단체를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최근 아무것도 없이 위탁 가정에 맡겨진 17세 소녀에게 세면도구, 담요, 헤드폰 등이 담긴 가방을 전달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할 만큼 큰 위로가 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코즈 위 케어'는 노숙과 생활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오는 6월 20일 '겨울 노숙 체험(Winter Sleepout)'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쿠퍼 대표는 "악천후 속에서도 밖에서 잠을 청해야만 하는 이들의 고통을 알리기 위한 취지"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가장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위해 구호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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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호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진국이자 부유한 국가 중 하나지만,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인플레이션과 주거비 폭등은 평범한 이웃들을 길거리 무료 식료품 배급소로 내몰고 있습니다. 새벽 1시부터 줄을 서야 안심할 수 있는 사람들의 절박함은 현재 호주 사회가 직면한 생활비 위기의 단면을 뼈아프게 보여줍니다. 경제적 수치 뒤에 가려진 소외된 이웃들의 고통을 돌아보고, 조건 없이 사랑과 자원을 나누는 'Cos We Care'와 같은 지역사회 단체들의 헌신에 우리 모두가 동참하고 기도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