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보기 →호주 대형 마트 콜스(Coles), '도둑 잡기' 명분하에 도입된 과도한 감시 카메라 논란
최근 호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콜스(Coles)가 매장 내 보안 및 감시 기술을 대폭 강화하면서 쇼핑객들의 우려와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매장 내 감시 카메라의 모습은 호주 사회에 사생활 침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블로거이자 콜스 고객인 조니 로스(Johnny Ross) 씨는 최근 멜버른 글렌 웨벌리(Glen Waverley)에 위치한 콜스 매장을 방문한 후 겪은 당혹스러운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로스 씨는 매장 통로마다 빼곡히 설치된 CCTV 카메라들을 영상으로 가리키며 "콜스의 이러한 조치를 정말 싫어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러한 수준의 모니터링이 점차 더 많은 곳으로 퍼져나갈 것이 두렵습니다"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 콜스가 도입한 새로운 감시 기술의 정체
야후 뉴스 호주판(Yahoo News Australia) 보도에 따르면, 현재 콜스가 시범 운영 중인 기술은 '매장 통로 내 동작 감지 센서(in-aisle motion sensors)'입니다. 이 시스템은 누군가 선반에서 짧은 시간 안에 대량의 상품을 쓸어 담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일 경우 즉각적인 알림을 보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주로 고가의 상품을 대량으로 훔쳐가는 조직적인 소매 범죄(retail crime)를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콜스 측 대변인은 "대부분의 고객은 올바르게 쇼핑을 즐기지만 안타깝게도 극소수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행동을 합니다"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보안 조치는 궁극적으로 제품을 필요로 하는 선량한 고객들에게 더 원활하게 상품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CCTV, 동작 감지 센서, 전자 상품 도난 방지 시스템(EAS), 보안 요원 배치 등 다양한 안전 조치를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시행하고 있습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 범죄율 증가인가, 과도한 사생활 침해인가
콜스의 이러한 강경 대응 배경에는 실제로 급증하는 소매 범죄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원문 보도가 인용한 빅토리아주 범죄통계청(Crime Statistics Agency)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직전 1년간 소매점 관련 범죄 건수는 9만 5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이 기간 동안 소매 절도 범죄는 16.7% 증가했으며, 주 전체의 총 범죄 건수는 473,262건으로 4% 증가해 2004년 기록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로스 씨를 비롯한 일부 소비자들은 이러한 강도 높은 감시가 단순한 절도 방지를 넘어 고객의 쇼핑 습관을 추적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데이터 프로파일링(profiling)' 목적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제기합니다. 로스 씨는 "과거에는 직원이 종이봉투에 식료품을 포장해 주고 노인들의 짐을 차까지 실어주는 등 진정성 있는 소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마치 가축처럼 셀프 계산대로 내몰리고, 매장 전체에서 동선을 추적당하는 느낌이 들어 차라리 알디(Aldi)나 동네 소규모 마트를 이용하게 됩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범죄 예방이라는 명분 아래, 현대 사회가 시민의 사생활 보호와 어떻게 지혜로운 균형을 맞추어야 할지 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에디터의 노트]
기업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수순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고객이 일용할 양식을 고르는 일상적인 순간조차 차가운 첨단 카메라의 감시 아래 놓여야 한다면, 그 공간은 더 이상 이웃과 교류하는 따뜻한 시장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범죄율의 급증이라는 현실의 핑계 뒤로, 서로를 굳게 신뢰하고 배려하던 인간적 교감이 점차 첨단 기계와 통제 알고리즘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안타깝습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의 독자 여러분, 단순한 범죄 예방을 넘어 잃어버린 공동체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우리 사회와 교회가 어떤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함께 기도하며 고민해 보기를 소망합니다.
'뉴스 > 오세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페어필드 웨스트 학교 앞 픽업 중 총격 미수 사건 발생… 아버지와 10대 딸 극적 대피 (0) | 2026.06.11 |
|---|---|
| 새벽 1시부터 식료품 배급소에 줄 서는 호주인들… "수요가 전례 없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0) | 2026.06.10 |
| 호주 운전면허증의 디지털화, "경찰 단속 시 실물 면허증 제시가 안전한 이유" (0) | 2026.06.10 |
| 호주 약사 단체, 처방 권한 확대 요구… "의료비 10억 달러 절감" vs "오진 위험성 커" (0) | 2026.06.10 |
| 호주, 세계 평화 순위 20위로 상승... 전 세계 분쟁은 2차 대전 이후 최고치 기록 (0) | 202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