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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예배의 탈을 쓴 정치 선동, 한국교회에 드리운 '아스팔트의 그림자'와 회복의 과제
최근 치러진 제9회 지방선거 과정과 그 이후의 정국에서 극우 개신교 세력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실태가 드러나 기독교계 안팎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기독교 언론 뉴스앤조이(News n Joy)의 기획 취재 '아스팔트의 그림자'에 따르면, 과거 12·3 비상계엄 옹호와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세이브코리아'와 '태극기 집회'의 네트워크가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더욱이 전국의 이른바 '우파 교회' 강단에서도 정치적 선동이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반복되고 있어,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고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선거 이후에도 계속되는 광장의 '정치 예배' 논란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이후에도 종교를 정치적 도구로 삼는 행태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빚어진 부실 선거 논란 속에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재선거를 촉구하는 '잠실 투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 시위 현장 인근에서 '정치적 기도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6월 8일에는 반동성애와 '윤 어게인'을 외쳐온 염보연 목사(킹덤처치) 등이 시위에 참석했으며, 일부 교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 현장에서 '나라 사랑 MZ 기도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기독교인은 거룩한 예배와 찬양이 정치적 시위의 수단으로 전락하여 예배의 참된 취지와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깊은 우려와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극우 개신교의 은밀한 연결고리
뉴스앤조이 취재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 중 상당수가 과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주도했던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한 번이라도 참석한 사실이 확인된 정계 인사 72명 중 64명이 국민의힘 소속이었으며, 특히 전국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 중 절반에 달하는 8명이 이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또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손현보 목사의 아들인 손영광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교계 표심을 공략했고,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조전혁 후보는 손현보 목사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보수 및 극우 성향 후보들이 종교적 세력과의 결탁을 시도한 정황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강단에서 울려 퍼지는 이념 선동과 '우파 교회' 실태
교회의 거룩한 주일예배 강단 역시 정치적 이념 전파의 도구로 오용되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공유되는 전국 '우파 교회' 86곳의 주일 낮 예배 설교 약 1,600편(2026년 1월부터 5월 말까지의 분량)을 분석한 결과, 최소 34곳의 교회에서 지방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전체 분석 대상 교회의 약 80%에 달하는 69곳에서는 야당이나 특정 정치인을 향해 '좌파', '공산주의', '종북', '빨갱이' 등의 혐오적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일부 목회자들은 선거법 위반을 의식해 교묘하게 정당명을 피하거나 "잠시 유튜브 송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뒤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는 등 법망을 피하려는 꼼수까지 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년 극우 연사들의 정계 진출과 인플루언서들의 상업화
과거 광장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으며 인지도를 높인 청년 연사들과 교계 인플루언서들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집회를 통해 얼굴을 알린 일부 2030 청년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예비후보로 출마하는 등 정계 진출의 발판으로 종교 집회를 활용했습니다. 또한 100만 유튜버로 성장한 '그라운드씨(김성원)'나 '책읽는사자(윤성현)', '국대떡볶이(김상현)' 등은 애국 기도회와 우파 교회 리스트 공유를 매개로 구독자를 늘리고 교회의 재정적 후원을 유도하는 등, 신앙적 열정을 상업적 이익과 영향력 확장의 도구로 삼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브이포코리아' 같은 사이트를 통해 국회 입법 예고에 조직적으로 반대 의견을 도배하는 등,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왜곡하려는 시도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손현보 목사의 입장과 복음의 본질 회복을 위한 과제
세이브코리아를 이끌었던 손현보 목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윤 어게인'을 외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며, 아들 손영광 교수와의 관계를 부자 관계를 넘어선 '동지적 관계'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는 차별금지법이나 교회해산법 등 기독교 가치에 반하는 법안이 다수당에 의해 추진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항할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우적 신념의 광장 결집이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부정하고, 교회를 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우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내부에는 여전히 희망의 불씨가 존재합니다. 취재에 참여한 안디도 기자는 "한국교회 안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훌륭한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훨씬 더 많다"며, 소수의 시끄러운 극우 세력이 교회의 대표성을 왜곡하지 않도록 깨어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감시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DITOR'S NOTE]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진정한 사명은 세상의 권력을 탐하거나 이념적 증오를 부추기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화평케 하는 자(Peacemaker)가 되라고 명령하셨으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품는 사랑의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 일부가 복음의 이름을 빌려 특정 정치 권력과 결탁하고, 강단에서 증오와 배제의 언어를 쏟아내는 현실은 가슴 아픈 영적 타락의 단면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의 정치 체제나 이념적 승리를 통해 완성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세아니아의 기독교 공동체 역시 이러한 한국교회의 아픔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신앙이 정치적 도구로 오용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권력의 아스팔트 위가 아닌, 십자가의 낮아짐과 섬김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무너진 공교회의 거룩함을 회복하고,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만을 선포하는 참된 교회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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