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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이 치르는 대가: 최전선 응급 구조요원들의 눈물과 헌신

OCJ|2026. 6. 1. 02:18

대다수의 호주인들에게 응급 구조 번호인 '트리플 제로(Triple Zero·000)'에 전화를 거는 순간은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최악의 순간 중 하나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숨이 멎거나, 산불이 집을 덮치고, 누군가 다쳐 생명이 위태로운 절박한 상황에서 울리는 번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전화를 받는 응급 구조대원들과 최전선 근무자들에게 이러한 '최악의 날'은 어쩌다 한 번 겪는 일이 아닙니다. 이들은 매 교대 근무마다, 그리고 매년 끊임없이 타인의 비극을 마주해야 합니다.

자원 소방관으로 활동 중인 엘리자베스 고(Elisabeth Goh) 대원은 "기분이 좋아서 응급 서비스에 전화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대개 인생 최악의 날이거나, 그에 준하는 끔찍한 날일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날로 커지는 최전선 근무자들의 심리적 부담
호주 전역에서 응급 구조요원들은 위험으로부터 도망치려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오히려 끔찍한 교통사고 현장, 화마가 덮친 곳, 폭력 및 의료 응급 상황을 향해 기꺼이 발걸음을 내디딥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호주 전역에서 1,400만 건 이상의 트리플 제로(000) 전화가 걸려왔으며, 이는 최전선 구조요원들이 짊어져야 할 정서적 부담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비욘드 블루(Beyond Blue) 등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응급 구조요원 3명 중 1명은 직무상 겪는 트라우마로 인해 '높음' 또는 '매우 높음' 수준의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대테러 업무를 수행한 후, 호주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기록된 '블랙 서머(Black Summer)' 산불 기간 동안 자원 소방관으로 헌신했던 고 대원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사법 기관과 검시 조사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함께 일했던 그녀는 트라우마가 서서히 축적되는 것을 처음에는 깨닫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본업과 소방관 업무를 병행하던 그녀는 결국 심각한 번아웃(탈진)을 겪었고, 수년이 지난 후 복합 외상후스트레스장애(Complex PTSD) 진단을 받았습니다.

 


고 대원은 "최전선 업무에 끌리는 사람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기꺼이 떠안으려는 이타주의적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헌신적인 태도 때문에 그들은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도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단일 사건이 아닌, 트라우마의 '누적'이 주는 고통
응급 구조요원 전문 지원 기관인 포템 호주(Fortem Australia)의 최고경영자(CEO)이자 32년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에서 복무했던 믹 윌링(Mick Willing) 전 부청장은 응급 구조 작업의 심리적 영향이 단 하나의 끔찍한 사건에서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언론의 헤드라인이 사라지고 위기가 지나가면 대중은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구조요원들에게 남겨진 충격은 끝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들은 그 고통을 집까지 안고 가며 평생을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요원들을 지치게 만드는 것은 교대 근무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위기 상황과 트라우마의 누적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제복이 주는 강인함의 이미지 뒤에는 일반 대중과 똑같은 보통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윌링 CEO는 "구조대원들도 마트 계산대에서 우리 옆에 서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자, 학교에 아이를 데려다주는 우리 이웃들입니다. 단지 그들이 아주 특별하고 경이로운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트라우마의 여파는 최전선 근무자 본인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에게도 전이됩니다. 과거 수십 년 동안 많은 이들이 이러한 경험을 침묵 속에 묻어두었지만, 포템 호주는 2019년 설립 이후 2만 5천 명 이상의 구조요원과 그 가족들에게 독립적인 상담, 동료 연결 및 웰빙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영웅을 위한 일상 속의 작은 배려
다가오는 6월 10일 '구조요원 감사의 날(Thank a First Responder Day)'을 맞아, 윌링 CEO와 고 대원은 호주 국민들이 상징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제복 뒤에 숨겨진 구조요원들의 노고를 일상 속에서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고 대원은 요원들을 향한 지원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파견 근무를 간 요원의 가족 안부를 묻거나, 몇 시간 동안 아이를 대신 돌봐주거나, 긴 교대 근무를 마친 요원에게 따뜻한 저녁 식사를 나눠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그녀는 "구조요원의 가족이란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녀, 부모, 배우자와 파트너 모두를 포함합니다"라며, "요원들이 체육관에 갈 수 있도록 잠시 아이를 봐주는 등, 그저 '좋은 이웃'이자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지원이 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타인의 삶에서 가장 끔찍한 순간에 주저 없이 달려와 주는 우리의 응급 구조요원들. 이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그들을 챙겨주고 기억해야 할 때입니다.

(위기에 처했거나 도움이 필요하신 분은 호주 생명의 전화 Lifeline 13 11 14, 비욘드블루 beyondblue 1300 22 4636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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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우리가 위급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영웅들이, 사실은 심각한 내면의 상처와 매일 싸우고 있다는 점은 우리 사회에 무거운 책임감을 안겨줍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의 독자 여러분께서도 다가오는 6월 10일 '구조요원 감사의 날'을 맞이하여, 지역 사회의 생명과 평화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구조요원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와 실질적인 이웃 사랑을 실천해 보시기를 권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