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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무색한 무력 충돌 격화…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대규모 대피령 발령

OCJ|2026. 5. 29. 05:26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규모 대피령을 내리며, 헤즈볼라를 향해 "강력한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수요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국경 인근 약 2,000평방킬로미터(레바논 영토의 약 15%)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자흐라니 강(Zahrani River) 이북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중순 불안정한 휴전이 발효된 이후 내려진 가장 큰 규모의 대피령입니다. 이번 대피령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와 동부 지역에 120차례 이상의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직후에 발표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습이 최근 몇 주간 이어진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에 대한 정당한 군사적 대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폭발형 드론 한 대당 베이루트의 건물 10채를 무너뜨려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먼저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이번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지난 4월 16일 처음 발표된 10일간의 휴전 합의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해당 휴전은 이후 3주 연장에 이어 5월 중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을 통해 45일간 추가 연장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 매쿼리 대학교의 마리암 파리다 테러 및 중동 정치학 강사는 "양측이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휴전이라는 개념 자체가 의미를 잃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3월 2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의한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에 반발하여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타격하며 본격화된 이번 전쟁으로 레바논에서는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3,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2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휴전 발효 이후에도 레바논에서 최소 608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이스라엘 측에서도 병사 1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계속된 군사 작전 배경에 이스라엘 국내 정치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안 파미터 전 레바논 주재 호주 대사는 "이스라엘은 현재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대중에게 자신의 안보 능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총선은 올해 10월로 예정되어 있으나 현지 보도에 따르면 9월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는 미국, 이스라엘, 레바논 정부 대사 및 관계자들이 모여 평화 회담을 진행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네타냐후 총리와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초청해 직접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내부에서도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지난 3월 헤즈볼라의 군사 활동을 공식적으로 금지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발표했으며, 조셉 아운 대통령 역시 2025년 1월 취임사에서 국가의 무기 독점권을 천명하며 무장 해제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지난 5월 25일 저항 및 해방의 날 연설에서 "국가의 무기 독점이나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같은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해, 레바논 내 군사권 통합을 둘러싼 교착 상태는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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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현재 중동 지역은 외교적 '휴전'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일상적인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조기 총선 가능성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 강화, 이란-미국 간의 갈등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맞물려 레바논 국경의 불안정성은 한층 더 증폭되고 있습니다. 레바논 정부가 주권과 국가 중심의 안보 체계를 확립하려 시도하고 있으나, 독자적인 무장 유지를 고수하는 헤즈볼라와의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평화를 향한 협상은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