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Today
Admin

뉴스

더보기 →
뉴스

하루 274명… 1억 내고 구입하는 '에베레스트 정복'의 쓴 맛

OCJ|2026. 5. 31. 05:06

[OCJ 포커스] 하루 274명 정상에 서다… 1억 원짜리 '에베레스트 관광 상품'이 남긴 씁쓸한 청구서

 

 

기록적인 하루, 그러나 퇴색된 탐험의 의미 지난 5월 20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서는 인류 등반사에 유례없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단 하루 만에 무려 274명의 등반객이 정상에 오르며 '일일 최다 등정'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숫자로만 보면 산악계의 거대한 축제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 기록의 이면에는 에베레스트가 순수한 탐험의 무대에서 거대한 '고산 관광 산업'으로 변질된 씁쓸한 현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전'을 대체한 기업형 등정 패키지 과거 에베레스트 원정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진정한 의미의 탐험이었습니다. 산악인들은 스스로 길을 찾고, 무거운 짐을 직접 나르며, 변덕스러운 날씨를 읽어내야 했습니다. 자신의 몸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며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그 고난도 과정 자체가 등반의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에베레스트는 기업형 등정 회사들이 점령한 거대한 상업 무대로 탈바꿈했습니다. 약 1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지불하면, 등반객들은 철저히 기획된 '상품 구성표'를 구매하게 됩니다. 이 패키지에는 미리 깔린 등반로와 안전을 위해 설치된 고정 로프, 생명줄과도 같은 산소 공급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고산 지대에서의 캠프 구축과 식사 제공, 그리고 셰르파의 전면적인 배치까지 모든 것이 자본의 힘으로 해결됩니다.

 

자본이 만들어낸 '만들어진 정복자들' 가장 뼈아픈 대목은 등반의 주체가 뒤바뀌었다는 점입니다. 현대의 상업 등반에서 고객의 체력이 고갈되면, 셰르파들이 이들을 직접 부축하여 정상까지 끌어올리는 실정입니다. 에베레스트는 더 이상 소수 산악인들이 고독하게 자신과 싸우는 전장이 아닙니다. 돈을 지불하고 셰르파의 헌신적인 노동력에 기대어 '정복자'라는 타이틀을 얻어가는 관광지로 전락한 것입니다.

 

OCJ의 시선으로 볼 때, 하루 274명이라는 숫자는 인간의 위대한 승리가 아니라 자본주의가 대자연의 최고봉마저 어떻게 소비재로 전락시켰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입니다. 1억 원이라는 비용표가 붙은 에베레스트는 우리에게 '성취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OCJ 신앙 칼럼: 기독교적 통찰] 자본으로 고난을 생략하고 셰르파의 등에 업혀 얻어낸 에베레스트 정상의 영광은, 오늘날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범하기 쉬운 오류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종종 십자가의 좁고 험한 길을 걷기보다, 세상적인 자원과 지름길을 통해 영적 성숙과 축복이라는 '정상'에 쉽게 도달하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결과로서의 타이틀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 주님을 의지하며 다듬어지는 성화의 '과정' 그 자체입니다. 호주와 오세아니아의 한인 기독교인 여러분, 돈으로 살 수 없는 영적 성숙을 위해 기꺼이 땀 흘리며 믿음의 좁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참된 순례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