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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대형 마트 식품의 '친환경' 표기, 상당수가 규제 없는 마케팅 용어로 밝혀져
최근 호주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식품 중 '자연 친화적(natural)' 또는 '지속 가능(sustainable)'과 같은 환경 관련 표기가 대부분 검증되지 않은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소비자의 선의를 이용하는 이른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지 글로벌 건강 연구소(George Institute for Global Health)의 연구진은 시드니에 위치한 콜스(Coles), 울워스(Woolworths), 알디(Aldi), IGA, 해리스 팜(Harris Farm) 등 주요 마트에서 판매되는 2만 7천여 개의 포장 식품을 분석했습니다. '공중보건 영양(Public Health Nutrition)'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제품의 약 40%가 모종의 지속 가능성 주장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소의 식품 거버넌스 프로그램 총괄인 알렉산드라 존스(Alexandra Jones) 부교수는 이러한 표기의 상당수가 독립적인 검증 없이 제조사에 의해 자체적으로 선언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지구에 유익한 식품을 선택하려 하고, 제조사들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을 돕기 위해 고안된 라벨들이 대부분 규제를 받지 않고 있어 심각한 그린워싱의 위험을 낳고 있습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연구진이 확인한 69가지의 다양한 환경 관련 표기 중 '자연(natural)'과 '비건(vegan)'이 가장 빈번하게 등장했습니다. 존스 부교수는 '자연'이라는 단어는 법적 의미가 없으며, 설탕이 자연에서 왔다고 해서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듯, 특정 성분이 자연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환경에 유익하다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청정 및 책임 있는 소비(Cleaner and Responsible Consumption)' 저널에 게재된 두 번째 연구에서는 기후 관련 표기가 있는 제품들이 실제로 더 낮은 탄소 배출량을 가지는지 분석했습니다. 마리엘 키니(Mariel Keaney)가 이끄는 연구팀은 전반적으로는 환경 표기가 있는 제품의 탄소 발자국이 더 낮았으나, 육류 및 과자류와 같은 탄소 고배출 제품군에서는 오히려 환경적 이점을 자랑하는 제품이 라벨이 없는 일반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이 훨씬 높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이에 대해 시드니 공과대학교(UTS)의 나탈리나 즐라테브스카(Natalina Zlatevska) 교수는 명확한 정의가 없는 다양한 표기들이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녀는 프랑스의 '에코 스코어(Eco-Score)'와 같이 색상으로 구분되어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용적인 표준화 등급 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비자 정책 연구 센터(CPRC)의 찬드니 굽타(Chandni Gupta) 부대표 역시 "호주인의 약 절반이 쇼핑 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며 라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유용한 정보가 모호하고 근거 없는 주장들과 섞여 있어 소비자가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기 어렵게 만듭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강력한 규제 조치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제도가 정비되기 전까지 소비자들은 개별 제품의 모호한 라벨에 너무 의존하기보다는, 육류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 콩류 등 본질적으로 환경에 이로운 식물성 식품군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기후 변화 대응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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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우리는 피조세계를 돌보고 관리해야 할 청지기적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오늘날 많은 소비자들이 환경을 보호하려는 선한 의도로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지만, 기업의 상술과 규제의 사각지대로 인해 이러한 선의가 종종 오용되고 있음을 본 뉴스는 잘 보여줍니다.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해서는 화려한 포장과 마케팅 문구에 현혹되지 않는 지혜와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기업의 책임 있는 생산을 유도하고 정직한 환경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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