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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호주 직장인 절반이 겪는 '번아웃'… '쳇바퀴' 일상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

OCJ|2026. 5. 11. 05:00

최근 호주에서는 끝없는 생존 경쟁, 이른바 '다람쥐 쳇바퀴(rat race)'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승진과 성공을 향한 맹목적인 추구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정신건강 지원 기관인 비욘드 블루(Beyond Blue)가 실시한 2025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인 2명 중 1명이 직장 내 번아웃(탈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번아웃의 주요 원인으로는 부적절한 업무량(49%), 경영진의 지원 부족(32%), 그리고 경직된 근무 환경(21%)이 꼽혔습니다.

쳇바퀴를 탈출한 사람들

니콜 린드너(Nicole Lindner)와 그녀의 파트너 닉(Nic)은 9년 전만 해도 공공기관에서 일하며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Newcastle)과 서부 시드니 파라마타(Parramatta) 사이를 매일 5시간씩 출퇴근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생활이 번아웃과 정신 건강 악화를 초래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결국 부부는 직장을 그만두고 북부 님빈(Nimbin) 지역에 농장을 구입하여 지속 가능한 삶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그들은 자체적으로 식량을 재배하고 동물을 기르며, 농장 내에 세운 관광 숙박시설로 상까지 받는 성공적인 삶을 일구어냈습니다.

 


마케팅 디렉터로 고소득을 올렸음에도 저축에 어려움을 겪었던 맥스 펠프스(Max Phelps)는 생활비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비용(cost of choices)'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아시아 지역으로 발령받아 현지 급여만으로 생활하는 법을 배우면서 소비 통제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그는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삶을 위해 93%의 급여 삭감을 감수하며 수학 교사로 이직했고, 현재는 자영업 모기지 중개인 겸 금융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대와 유연 근무제의 명암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에서 노인 돌봄 고객 참여 매니저로 일하는 리사(Lisa)는 주택, 자동차, 휴가 등 사회가 규정한 '정상적인 삶'에 대한 부풀려진 기대가 사람들을 쳇바퀴 속에 가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생활비 압박을 느낀 그녀의 가족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도 일과 가정의 양립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직장인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유연한 근무 환경을 도입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멜버른의 AI 컨설팅 기업 CEO인 캐스 블랙햄(Kath Blackham)은 80%의 시간 동안 100%의 생산성을 내며 100%의 급여를 받는 이른바 '100/80/100'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아졌고 병가는 줄었으며, 생산성과 이익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한편, 빅토리아주 정부는 2026년 9월 1일부터 합리적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군에 대해 주 2회 재택근무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법안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30년 경력의 인사 채용 전문가인 그레이엄 윈(Graham Wynn)은 사무직과 현장직 간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정부의 개입이 직장 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자신만의 쳇바퀴를 만들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프라그나 바브사르(Pragna Bhavsar)와 사힐 반둘라(Sahil Bhandula) 부부는 팬데믹 기간인 2020년 인도 케이터링 사업을 부업으로 시작했습니다. 프라그나는 2024년에 인사(HR) 부서에서의 직장 생활을 완전히 접고 부부의 사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비록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모든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하지만, 그녀는 장기적으로 볼 때 자신의 사업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니콜처럼 치열한 도시를 완전히 떠나는 이들도 있고, 맥스와 프라그나처럼 자신만의 주도적인 트랙으로 갈아타는 이들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타인이 정해놓은 잣대가 아닌,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찾는 과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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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번아웃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주요한 사회적 현상이 되었습니다. 주 4일제 도입이나 재택근무 법제화 같은 제도적 변화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성공'이라고 부르는 삶의 기준을 되돌아보고 자신만의 속도와 가치를 찾는 것이 절실해 보입니다. 이번 보도가 독자 여러분의 삶의 균형과 진정한 평안을 점검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