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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기독교의 다극화 시대: 서구권은 쇠퇴하고, 남반구는 성장합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 4월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독교 지형이 '종교 이동(Religious Switching)' 현상으로 인해 급격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2024년 24개국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서구권 기독교의 지속적인 감소와 남반구(Global South) 중심의 성장이라는 뚜렷한 양극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의 핵심 개념은 전통적인 의미의 '개종'이 아닌 '종교 이동'입니다. 이는 유년 시절에 형성된 종교적 배경을 떠나, 성인이 된 후 다른 신앙을 가지거나 아예 무종교를 선택하는 흐름을 포괄적으로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특정 교단 간의 이동이 주를 이루었다면, 오늘날에는 종교 자체를 떠나는 선택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개신교의 경우, 지역별로 성장과 쇠퇴가 상쇄되는 복합적인 지형을 보입니다.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서유럽 국가에서는 개신교 인구의 구조적 손실이 두드러졌습니다. 영국을 예로 들면, 성인의 51%가 개신교 가정에서 성장했으나 성인이 되어서도 신앙을 유지하는 비율은 28%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약 23%는 신앙을 떠났으며, 새롭게 유입된 인구는 3%에 그쳤습니다. 호주 역시 과거 개신교 신자였던 성인 중 15%가 현재 무종교인 상태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서구 사회에서 개신교를 떠난 이들 상당수는 다른 종교로 이동하기보다 '무종교'를 선택하는 세속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개종을 통한 개신교의 확장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의 경우, 성인의 15%가 비개신교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개신교로 입교한 반면, 교회를 떠난 비율은 6%에 불과해 9%포인트의 순증가를 기록했습니다. 나이지리아, 가나, 필리핀 등지에서도 유사한 성장이 관찰되었으며, 이들 지역에서 새롭게 개신교로 유입된 인구의 대다수는 과거 가톨릭 신자였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조사 대상 24개국 중 개신교가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는 가나(62%)와 케냐(55%) 두 곳이었습니다.
가톨릭의 상황은 개신교와 비교해 더 광범위한 순감소 구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조사 대상 24개국 중 21개국에서 종교 이동에 따른 순감소가 확인되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성인의 22%가 가톨릭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현재는 교회를 떠났고, 새롭게 유입된 비율은 1%에 그쳐 무려 21%포인트의 막대한 순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칠레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일부 국가에서도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무종교인으로 이동하는 이탈 흐름이 뚜렷했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인 국가들도 존재합니다. 헝가리는 5%가 새로 유입되고 2%가 이탈하여 24개국 중 유일하게 가톨릭 신자가 순증가한 국가로 기록되었습니다. 또한 한국과 케냐는 유입과 이탈 비율이 거의 균형을 이루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전 세계 개신교는 지역별 증감이 상쇄되며 비교적 균형적인 글로벌 분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독교가 서구라는 단일 중심지에서 확산되던 과거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여러 대륙에서 다극적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선교적 국면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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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세속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서구 기독교가 겪고 있는 구조적 쇠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퓨리서치센터의 이번 통계는 기독교의 중심축이 북반구에서 남반구(Global South)로 확실하게 이동했음을 극명한 수치로 증명해 줍니다. 서구에서는 신앙을 떠난 이들이 '무종교'로 귀결되는 반면, 중남미나 아프리카에서는 가톨릭을 떠난 이들이 개신교의 역동적인 부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오세아니아와 전 세계의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 역시 이러한 다극화된 세계 기독교 지형을 면밀히 살피며, 다음 세대를 향한 올바른 신앙 전수와 새로운 선교적 전략을 모색해야 할 중대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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