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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도심 노숙 전(前) 유학생의 비극적 죽음… "복지 사각지대 놓인 이주민 보호해야"

OCJ|2026. 4. 28. 03:47

호주 시드니 도심 한복판에서 노숙을 하던 전(前) 유학생의 비극적인 죽음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비영주권자들을 위한 정책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호주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팔 출신의 전 유학생 비크람 라마(Bikram Lama, 32세) 씨는 지난해 12월 시드니 하이드 파크의 세인트 제임스(St James) 역 지하도 입구 인근 수풀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시신은 하루 수만 명의 통근자가 오가는 번화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일주일가량 방치되었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라마 씨는 2013년 가족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꿈을 안고 호주로 유학을 왔습니다. 그러나 이후 비자가 만료되고 2023년에는 네팔 여권마저 갱신하지 못하면서 소위 '이민의 림보(Immigration limbo,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체류 자격을 잃은 그는 합법적으로 일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공공 의료, 센터링크(정부 지원금), 긴급 사회주택 등 호주의 필수적인 사회 안전망에서 철저히 배제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텐트와 침낭에 의지해 노숙 생활을 전전하다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사건이 2026년 4월 말 현지 언론의 심층 보도를 통해 널리 공론화되면서 호주 전역에서는 시스템의 맹점을 지적하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호주 내 48개 지방의회로 구성된 연합체 '백 유어 네이버(Back Your Neighbour)'는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비극은 "정책이 주도한 배제가 낳은 인명 피해"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단체 측은 이민 신분으로 인해 오랫동안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 이들이 사회적 기여도와 무관하게 주거, 의료, 소득 지원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현실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부 부처 역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클레어 오닐(Clare O'Neil) 연방 주택부 장관 측과 로즈 잭슨(Rose Jackson) 뉴사우스웨일스주 주택 및 노숙자 지원부 장관은 이번 사건을 "이루 말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묘사하며, 가장 취약한 상태에 놓인 이들이 복지 시스템의 틈새로 추락하지 않도록 연방과 주 정부, 그리고 지역 사회 서비스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수많은 군중 속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한 청년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가장 취약한 이웃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뼈아프게 묻고 있습니다. 더 이상 행정적, 법적 잣대만으로 생명의 존엄성을 외면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과 함께 이웃을 향한 사회 전반의 따뜻한 시선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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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번화한 시드니 도심 한복판에서 무려 일주일간이나 방치되었던 한 청년의 죽음은,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가려진 무관심과 차가운 제도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향하는 우리에게 이 사건은 단순히 안타까운 해외 뉴스를 넘어, '누가 진정 우리의 이웃인가'라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질문을 던집니다. 서류상의 자격 요건이 한 사람의 생명과 존엄보다 우선할 수 없음을 기억하며, 가장 취약한 자들을 품어낼 수 있는 넓고 따뜻한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