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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나치에 약탈당했던 140억 원대 '전설의 바이올린' 프랑스에서 발견되나

OCJ|2026. 4. 25. 04:42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약탈한 것으로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악기 중 하나가 프랑스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전 세계 클래식 및 문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약탈 문화재 및 악기 반환 전문가인 파스칼 베른하임(Pascale Bernheim)은 1719년에 이탈리아의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가 제작한 전설적인 바이올린, 일명 '라우터바흐(Lauterbach)'가 최근 프랑스의 한 지역 행사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바이올린의 가치는 무려 1,000만 달러(호주 달러 1,400만 달러, 한화 약 1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실마리는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신문인 '레 데르니에르 누벨 달자스(Les Dernières Nouvelles d’Alsace)'의 기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6년 3월 31일 독일 국경과 인접한 콜마르(Colmar)시의 운터린덴 박물관에서 와인과 음악이 어우러진 저녁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에마뉘엘 코페이(Emmanuel Coppey)는 니콜로 아마티(1624년), 안토니오 과르네리(1735년) 등 여러 고악기를 연주했는데, 그중 세 번째로 연주된 악기가 바로 1719년에 제작된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베른하임은 AFP 통신을 통해 "그 악기는 초기 소유자의 이름을 딴 도난품 '라우터바흐'일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Le Parisien)'의 심층 조사에 따르면, 이 바이올린은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전 폴란드의 사업가 헨리크 그로만(Henryk Grohman)의 소유였으며, 이후 바르샤바 국립박물관에 기탁되었습니다. 하지만 1944년 나치 군인들에 의해 약탈당한 뒤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냉전 시대 동안 동독 지역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0년대 초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습니다.

전문가들의 기록에 의하면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는 1719년에 단 9대의 바이올린만을 제작했습니다. 그중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악기는 '라우터바흐'와 '라우텐슐라거(Lautenschlager)' 두 대뿐입니다.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라우텐슐라거는 뒷면이 두 조각의 나무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라우터바흐는 한 조각으로 만들어져 있어 구조적으로 명확히 구분됩니다. 이를 근거로 베른하임은 행사에 쓰인 한 조각 뒷면의 바이올린이 라우터바흐일 수밖에 없다고 추론한 것입니다.

그러나 바이올린의 진위를 둘러싼 논쟁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3월 31일 콜마르 행사를 기획한 클래식 콘서트 프로듀서 에마뉘엘 예거(Emmanuel Jaeger)는 베른하임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는 현지 언론을 통해 "제가 아는 한 그 바이올린은 도난당한 악기가 아니며, 1719년에 제작된 또 다른 스트라디바리우스일 뿐입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예거는 스트라스부르의 현악기 명장 장 크리스토프 그라프(Jean-Christophe Graff)가 소유한 바이올린의 출처를 추적하기 위해 베른하임에게 연락을 취한 바 있습니다. 베른하임의 전언에 따르면, 2025년에 별세한 영국의 세계적인 현악기 감정가 찰스 비어(Charles Beare)가 생전에 이 악기를 감정한 뒤 "스트라디바리의 이른바 '황금기'에 제작된 진품"이라고 평가했으며, 동시에 그것이 장물일 가능성을 깊이 우려했다고 합니다. 현재 이 악기의 정확한 기원을 밝히기 위해서는 나이테 연대 측정법(dendrochronology) 등 과학적인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예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베른하임은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그녀는 "만약 그것이 라우터바흐가 아니라 1719년에 만들어진 또 다른 스트라디바리우스라면, 도대체 아홉 대 중 어느 것이라는 말입니까?"라며 날 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가 계속해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2025년 2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요아힘-마(Joachim-Ma) 스트라디바리우스'가 1,130만 달러(약 150억 원)에 낙찰된 바 있으며, 역대 최고가 기록은 2011년 1,590만 달러(약 210억 원)에 판매된 '레이디 블런트(Lady Blunt)'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라졌던 140억 원대 명기(名器)가 과연 제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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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이번 소식은 단순한 고가 악기의 발견을 넘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행된 나치의 문화재 약탈이라는 뼈아픈 역사를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낸 숭고한 선율 뒤에는, 자신의 소중한 악기를 지키지 못한 채 희생당하거나 핍박받아야 했던 피해자들의 눈물이 서려 있습니다. 진실 공방을 떠나, 약탈 문화재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역사적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전 세계 모든 이들의 공통된 염원일 것입니다. 철저하고 투명한 과학적 검증을 통해 이 명기(名器)가 품고 있는 지난 80여 년간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기를 소망합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나치약탈문화재 #역사적정의 #클래식음악 #팩트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