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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쌍둥이 부모의 현실, "축복이지만 재정적으론 패닉"… 호주의 다태아 지원 정책 도마에

OCJ|2026. 4. 21. 05:29

호주에서 세 쌍둥이를 출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축복입니다. 2024년 호주 통계청(ABS)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다태아 임신은 전체의 약 1.5%를 차지하지만, 그중 세 쌍둥이 이상의 출산은 연간 60여 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축복 이면에는 감당하기 벅찬 재정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37세 미판위 쇼스토코프스키(Myfanwy Schostokowski) 씨는 8살 아들을 둔 상태에서 세 쌍둥이를 출산하며 단 3분 만에 세 식구에서 여섯 식구로 가족이 늘어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녀는 SBS 인사이트(Insight)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더 원하긴 했지만, 뱃속에 두 명이 더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타주에 가족들이 거주해 정기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부부는 2.5개의 방이 있는 아파트에서 세 쌍둥이와 아들을 키우며 말 그대로 '군대 없는 군사 작전'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수면 부족과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는 미판위 씨는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사실상 패닉 상태입니다. 적절한 지원이 있었다면 전혀 다른 경험이었을 것입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네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는 현재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지만, 주 2일 사립 보육 시설에 세 쌍둥이를 보내는 데만 정부 보조금(Child Care Subsidy)을 받고도 주당 약 660달러를 지출해야 합니다. 비용이 저렴한 지역사회 보육 센터는 세 아이의 자리를 동시에 마련해 줄 여력이 없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통계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호주 다태아 협회(AMBA)의 2024년 '멀티플스 언필터드(Multiples Unfiltered)' 보고서에 따르면, 다태아 부모의 67%가 보육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세 쌍둥이 이상의 다태아를 생후 1년 동안 양육하는 비용은 단태아에 비해 무려 13배나 높습니다. 부모의 산후 우울증 발병률도 5배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현행 유급 부모 휴가(Parental Leave Pay) 제도는 '자녀 수'가 아닌 '출산 횟수'를 기준으로 지급됩니다. 즉, 세 쌍둥이를 낳은 부모는 단태아를 낳은 부모와 동일하게 1회분의 지원금(세전 주당 948.10달러)만 받게 되어, 아이 한 명당 돌아가는 정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최근 AMBA의 2026년 연방 예산안 제출 자료에 따르면, 세 쌍둥이 가정의 94%가 재정 지원이 불충분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빈자리를 공동체가 채워준 사례도 있습니다. 가나 출신의 이민자인 필로미나(Philomina) 씨는 세 쌍둥이가 생후 18개월이 되었을 때 남편 패트릭(Patrick)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잃었습니다. 당시 호주 영주권이 없어 정부의 재정 지원조차 받을 수 없었던 그녀를 살린 것은 다름 아닌 '교회 공동체'였습니다. 필로미나 씨는 "교회 사람들이 매일같이 찾아와 음식과 기저귀를 챙겨주며 우리가 무사한지 확인했습니다. 남편이 떠난 후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우리 가족이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걸음마다 함께해 주었습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다행히 그녀는 현재 새로운 남편을 만나 안정을 찾고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레오니 피츠제럴드(Leonie Fitzgerald) 씨의 사연도 다태아 출산의 고충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임신 33주 차에 자간증으로 발작을 일으켜 16시간 동안 혼수상태에 빠진 끝에 세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거주하는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았지만, 세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 사비로 유모를 고용해 목욕과 집안일 등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미판위 씨는 다태아 부모로서의 삶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면서도, "아이들을 행복하고 안전하게 지키고 싶지만, 이를 뒷받침할 사회적 프레임워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정말 힘든 일입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다태아 가정은 단순한 경제적 부담을 넘어 육체적, 심리적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현실적이고 세밀한 정책적 배려와 사회 공동체의 따뜻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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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분명 축복받아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현행 제도의 한계로 인해 다태아 가정은 커다란 재정적, 육체적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에서 특히 눈여겨볼 점은,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절망에 빠진 미망인 필로미나 씨를 일으켜 세운 것이 바로 '교회 공동체'의 헌신적인 사랑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정부의 정책적 개선(자녀 수에 비례한 유급 휴가 및 육아 보조금 확대 등)이 시급한 것은 물론이지만, 그 법의 공백을 메우고 이웃의 짐을 함께 나누는 신앙 공동체의 역할이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음을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