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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싱글세'의 덫에 빠진 호주 1인 가구… 커플보다 저축액 1만 9천여 달러 적어
최근 호주에서 1인 가구로 살아가는 데 따르는 경제적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신자들은 커플에 비해 저축액이 수천 달러 적으며 일상생활에서도 막대한 비용의 '싱글세(Singles Tax)'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퀸즐랜드주 포트 더글러스(Port Douglas)에 거주하는 46세의 싱글맘 스테이시 그레이(Stacey Gray) 씨는 9살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두 개의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직장 두 곳을 다니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라며 "치솟는 금리와 연료비, 식료품비가 매일같이 압박해 오고 있습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금융 비교 사이트 '파인더(Finder)'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싱글세 보고서(Singles Tax Report 2026)'에 따르면, 파트너가 있는 호주인의 평균 저축액은 50,192달러인 반면, 1인 가구의 평균 저축액은 30,932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두 그룹 간의 격차는 무려 19,260달러에 달합니다. 매월 저축하는 금액 또한 커플은 평균 1,086달러였으나 독신자는 651달러에 그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RMIT 대학교 경제학과의 사라 싱클레어(Sarah Sinclair) 부교수는 이를 1인 가구에만 부과되는 일종의 '세금'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이른바 싱글세는 파트너 없이 혼자 거주하는 사람들이 겪는 직접적인 비용입니다. 이들은 규모의 경제나 소득 통합, 가구 간 위험 분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1인 가구는 식료품비로 매주 평균 165달러를 지출하지만, 파트너가 있는 이들은 237달러를 지출하여 1인당 체감 생활비는 독신자가 훨씬 높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1인 가구의 소외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파인더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전역의 4,493개 지역 중 단 31%만이 평균적인 1인 소득자가 주택 담보 대출 스트레스 없이 집을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021년과 2025년 사이 독신인 첫 주택 구매자 비율은 6%나 감소했습니다. 파인더의 수석 금융 작가이자 보고서 공동 저자인 레베카 파이크(Rebecca Pike) 씨는 "독신 구매자는 이중 소득의 혜택 없이 동일한 계약금을 모아야 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 대출을 상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므로 구매 가능한 주택 수가 크게 제한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은 1인 가구의 정서적 상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재정적 요인 외에도 독신자와 파트너가 있는 사람 간의 '행복 격차(Happiness gap)'가 뚜렷하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3월 기준, 커플의 82%가 행복하다고 응답한 반면 독신자는 61%에 그쳤으며, 연말연시와 같은 명절에는 이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재정적 안정성이 개인의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호주 사회가 1인 가구의 구조적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주거 형태를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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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점점 더 많은 사람이 1인 가구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재정 및 주거 시스템은 여전히 '이중 소득 커플'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뼈아픈 기사입니다. 이른바 '싱글세'는 단순한 경제적 지표의 차이를 넘어 구조적인 경제 취약성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종종 깊은 사회적 고립감과 정서적 어려움으로 직결됩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도 우리 공동체 내에 경제적, 정서적으로 홀로 고군분투하는 이웃이 없는지 세심히 돌아보고, 이들을 따뜻하게 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회적 안전망과 주거 대안을 교회가 함께 고민하고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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