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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르무즈 해협 통행 여전히 '가시밭길'… 휴전 합의에도 긴장 최고조
미국과 이란 간의 일시적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여전히 극도로 제한되어 있어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은 군과의 조율을 통해 해협을 다시 개방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해운 통행량은 정상화되지 않고 있으며 새로운 해운 질서를 강제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25%는 물론 천연가스와 비료, 헬륨 등 필수 자원이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입니다. 그러나 지난 2026년 2월 28일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봉쇄된 상태였습니다. 평소 하루 100척 이상의 화물선이 오가던 이곳은 양국의 휴전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재 통행량이 한 자릿수로 급감한 상황입니다. 양쪽 해역에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발이 묶인 2만여 명의 선원들과 수백 척의 선박들이 오도가도 못한 채 대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의 통행 재개 발표 이후 24시간 동안 분쟁 해역을 통과한 선박은 단 7척에 불과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중국 및 그리스 소유의 벌크선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란산 원유 구매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선박의 통행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합니다. 특히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한 척당 200만 달러(약 28억 원)의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이른바 '새로운 통행로(toll route)'를 설정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통행료 징수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했고, 이베트 쿠퍼(Yvette Cooper) 영국 외무장관 등 40개국 연합 역시 "국제 수역에서 통행료 징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는 항행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주요 기업 및 각국 관료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술탄 알 자베르(Sultan Al Jaber)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최고경영자는 "이란은 통행을 허가와 조건, 정치적 지렛대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자유로운 항행이 아닌 강압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재 ADNOC 측 역시 연료를 실은 230척의 선박이 출항하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장관은 "해협은 언제나 열려 있었으며, 유일한 장애물은 이란의 무력 공격뿐"이라며 이란의 군사적 위협이 통행을 가로막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이번 휴전 합의 자체의 불안정성도 해협 정상화의 큰 장애물입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지속하면서 휴전의 적용 범위를 둘러싼 각국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으며, 이에 반발한 이란이 언제든 다시 해협을 전면 통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합니다. 호주국립대학교(ANU) 아랍·이슬람 연구 센터의 제시 모리츠(Jessie Moritz) 박사는 "휴전은 현재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혼란을 조장해 체제를 결속하려는 이란 정권에게는 지금 당장 타협할 유인이 적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그녀는 대이란 제재와 장기화된 분쟁으로 이란 국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했고, 장기적으로는 중국 등 우방국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란이 해협 통제라는 협상 카드를 마냥 유지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장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통행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개월 간 해협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점진적이고 제한적인 재개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합니다. 글로벌 공급망 타격과 유가 급등의 여파가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만큼, 정치적 득실을 넘어선 관련국들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외교적 타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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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세계 경제의 대동맥이라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는 단지 중동 지역만의 지정학적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의 일상과 생존에 직결된 중대한 사안입니다. 무엇보다 바다 한가운데서 수개월째 발이 묶인 2만여 명의 선원들과, 오랜 제재와 전쟁의 공포 속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무고한 중동 지역 시민들의 아픔에 주목해야 합니다. 정치적 이권 다툼과 무력시위의 이면에서 무방비로 희생당하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혜가 모이기를 기도하며, 하루빨리 분쟁이 종식되어 참된 평화와 항행의 자유가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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