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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NSW 정부, 학부모 이해 돕기 위해 학교 성적표 전면 개편 발표
[시드니=OCJ]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정부가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업 성취도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학교 성적표(School Reports)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NSW 교육부는 4일, 그동안 복잡하고 난해한 교육 전문 용어(Edu-speak)로 작성되어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주었던 기존 성적표 형식을 폐기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언어(Plain English)' 중심의 새로운 보고 체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학부모 불만 수용
이번 조치는 지난 수년간 NSW 학부모 협회와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 비판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기존 성적표는 "학생이 커리큘럼의 성과 지표에 따라 다면적인 접근 방식을 활용하여 개념적 이해를 구체화함"과 같은 모호한 표현이 많아, 정작 자녀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프루 카(Prue Car) NSW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성적표의 본질적인 목적은 학교와 가정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라며, "부모가 자녀의 학습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교육학 사전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편안의 핵심 내용
새롭게 도입되는 성적표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 전문 용어 배제: '상위 인지 전략(Metacognitive strategies)'이나 '분화된 학습(Differentiated learning)' 등 전문 용어 대신,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 좋음", "학생의 수준에 맞춘 개별 과제를 수행 중" 등 일상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 구체적인 성취도 기술: 단순히 'A-E' 등급을 매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이 해당 과목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습득했는지와 향후 개선을 위해 가정에서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이 포함된다.
- 디지털 피드백 강화: 종이 성적표 외에도 학부모 포털을 통해 자녀의 과제 수행 능력과 출석률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개선한다.
NSW 교육부는 이번 학기부터 일부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하며, 2026년 하반기까지 주 내 모든 공립학교에 새로운 성적표 형식을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교육계 및 학부모 반응
학부모 단체들은 이번 발표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NSW 학부모 및 시민 연합(P&C Federation) 관계자는 "성적표가 단순한 '통지서'가 아니라 자녀의 성장을 돕는 '대화의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보고 형식에 적응하기 위한 추가적인 행정 업무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교육부는 교사들을 위한 표준 문구 가이드북과 작성 지원 툴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음을 잇는 언어의 힘
우리는 흔히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교육의 현장에서 그 '앎'이 누군가에게만 허락된 어려운 언어 속에 갇혀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힘이 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 NSW 정부의 성적표 개편 소식은 단순히 서류의 형식을 바꾸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의 벽을 허물고 쉬운 언어를 선택했다는 것은,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려는 '배려'와 '존중'의 표현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성적표를 보며 당혹감이 아닌 안도감과 격려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학교와 가정 사이에는 더 깊은 신뢰의 다리가 놓일 것입니다.
우리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가족 간에, 혹은 이웃 간에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혹시 나만의 성벽을 쌓는 도구는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진실한 소통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라,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따뜻하고 진솔한 한마디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이 숫자가 아닌 '이해와 사랑의 언어'로 기록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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