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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굿바이, V-세트"… NSW주 철도 역사 56년 만의 퇴장, '마리용(Mariyung)' 시대 개막
- 1970년 도입된 '은색 탄환' V-세트, 2026년 1월 30일부로 영구 퇴역 - 블루마운틴·뉴캐슬 오가던 한인들의 '발', 역사 속으로 - 신형 '마리용' 열차 전면 배치… 안전성 논란 딛고 교통 혁신 이끌까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NSW주의 험준한 산악 지형과 해안선을 누볐던 전설적인 이층 열차, 'V-세트(V-Set)'가 2026년 1월 30일을 기점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NSW주 교통부(Transport for NSW)는 오늘 시드니 센트럴 역에서 철도 애호가들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V-세트의 마지막 운행을 진행했다. 이로써 NSW주 도시간 철도망(Intercity Fleet)은 오랜 진통 끝에 신형 '마리용(Mariyung)'으로의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루게 됐다.

'강철의 노장', 마지막 기적을 울리다
1970년에 처음 도입된 V-세트는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 덕분에 '실버 세트(Silver Set)'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지난 56년간 블루마운틴, 센트럴 코스트, 뉴캐슬 라인의 핵심 운송 수단으로 활약했다. 견고한 차체와 편안한 승차감으로 승객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노후화에 따른 유지 보수 문제와 현대적인 안전 기준 부합 여부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금일 센트럴 역 1번 승강장에는 마지막 V-세트의 출발을 배웅하기 위해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현장에서 만난 철도 역사 전문가들은 "V-세트는 호주 철도 엔지니어링의 정점이었다"며 "가변형 좌석과 뛰어난 내구성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이었다"고 회고했다.
V-세트의 빈자리는 신형 도시 간 열차(New Intercity Fleet, NIF)인 '마리용'이 채운다. 한국의 현대로템이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마리용은 수년 전부터 도입이 예정되었으나, 철도 노조(RTBU)와의 안전 감시 시스템 관련 분쟁으로 인해 수년간 운행이 지연된 바 있다. 이번 V-세트의 완전 퇴역은 마리용 열차가 모든 안전 검증을 마치고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지연된 미래, 마리용(Mariyung)의 과제
V-세트의 퇴역은 단순한 차량 교체가 아닌, NSW주 교통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의미한다.
- 편의성 증대: 마리용은 좌석마다 설치된 충전 포트, 향상된 장애인 접근성, 실시간 정보 디스플레이 등 현대적인 편의 사양을 갖췄다. 이는 스마트 기기 사용이 필수적인 현대 교민 사회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한다.
- 안전성 논란 종식: 지난 수년간 NSW 주정부와 노조는 '가드(차장) 없는 운행'과 'CCTV 사각지대' 문제를 두고 치열하게 대립했다. 2026년 현재 V-세트가 퇴역한다는 것은 이러한 갈등이 기술적 보완과 노사 합의를 통해 해소되었음을 의미하며, 향후 운행 안정성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승차감의 변화: V-세트는 푹신한 좌석과 등받이 전환 기능으로 호평받았다. 반면 마리용은 고정식 좌석과 다소 단단한 쿠션감으로 인해 일부 장거리 통근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추억을 넘어 새로운 선교의 길로
이번 V-세트 퇴역은 호주 한인 이민사와 교계에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 이민 1세대의 향수: 1980~90년대 이민 초기, 자가용이 없던 한인들에게 V-세트는 직장과 학교를 오가는 유일한 발이었다. 특히 블루마운틴 카툼바(Katoomba)나 센트럴 코스트 지역의 기도원, 수련회장으로 향하던 교회 단체 이동의 추억이 서린 공간이다. 많은 한인 1세대는 덜컹거리는 기차 안에서 나누던 구역 예배와 친교의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 교외 선교 및 이동성 변화: 시드니 외곽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한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신형 열차의 도입은 교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일 것이다. 특히 휠체어 접근성과 유모차 공간이 확보된 마리용 열차는 고령화되는 한인 교계 성도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기술의 위상: 마리용 열차의 차체와 주요 시스템이 한국 기업(현대로템 등)의 기술력으로 완성되었다는 점은 교민 사회에 자부심을 주는 요소다. 이는 단순한 교통수단 이용을 넘어, 호주 주류 사회 인프라에 스며든 한국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새로 도입된 '마리용'은 빠르고 쾌적하며 스마트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나누었던 따뜻한 정과 공동체의식까지 기계적으로 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인프라는 현대화되더라도, 그 길을 오가는 교민들과 성도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뜨거운 열정과 사랑이 흐르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 Joseph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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