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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송교회 전 목사 칼 렌츠 부부, 'You Still Need Us' 투어 시작… 교계 내 '이른 복귀' 논란

OCJ 2026. 10. 28. 04:24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 (OCJ)] 도덕적 스캔들로 힐송교회(Hillsong Church)에서 해임되었던 칼 렌츠(Carl Lentz) 전 목사와 그의 아내 로라 렌츠(Laura Lentz)가 최근 'You Still Need Us(당신들은 여전히 우리가 필요하다)'라는 이름의 투어를 시작하며 대중 앞에 다시 섰다. 과거의 중독과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며 '회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복음주의 교계 안팎에서는 충분한 자숙과 검증 없는 섣부른 사역 복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독교 감시 및 분석 매체인 '워트버그 워치(The Wartburg Watch)'는 2026년 10월 26일 자 보도를 통해 칼 렌츠와 로라 렌츠 부부의 투어 소식을 전하며 교계의 비판적 여론을 대변했다. 해당 매체는 "왜 그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인가?(Why do they think we need them? Or is it…why do they need us?)"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이들의 행보가 진정한 사역적 부르심인지, 아니면 대중적 인지도를 되찾기 위한 자기중심적 무대 복귀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칼 렌츠 전 목사는 과거 힐송교회에서 사역할 당시, 유명 인사들과의 친분과 세련된 이미지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도덕적 스캔들이 불거지며 교회에서 전격 해임된 바 있다. 이번 투어에서 렌츠 부부는 자신들이 겪은 과거의 중독 문제와 트라우마를 언급하며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복음주의 교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목회자의 도덕적 타락 이후 회복과 치유의 과정은 분명 필요하지만, 그것이 곧바로 '사역의 무대'로 복귀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투어의 명칭인 'You Still Need Us'는 목회적 겸손보다는 과거 '셀러브리티 목회자(Celebrity Pastor)'로서의 특권 의식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진정한 회복은 '무대'가 아닌 '십자가' 아래서 이루어진다

칼 렌츠 부부의 투어 소식은 호주와 오세아니아를 넘어 한국과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에 목회자의 윤리와 진정한 회개의 본질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기독교 신앙에서 '회복(Restoration)'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언제나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목회적 리더십의 회복은 개인의 치유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개신교 성경적 관점에서 참된 회개는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철저한 자기 부인과 지역 교회 공동체 앞에서의 투명한 책임(Accountability),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친 신뢰의 재구축을 필요로 한다. '당신들은 여전히 우리가 필요하다'는 선언은, 교회의 머리 되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며 인간 사역자는 그분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복음의 핵심 진리와 충돌할 위험이 다분하다.

 

오늘날 복음주의 교회가 경계해야 할 가장 큰 우상 중 하나는 '셀러브리티 기독교(Celebrity Christianity)'다. 사역자의 카리스마나 개인적 매력이 복음의 본질을 압도할 때, 교회는 세속적인 엔터테인먼트 무대로 전락하고 만다. 이번 논란을 통해 전 세계 교회는 목회자의 도덕적 실패를 다루는 교단과 노회의 치리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상처 입은 양 떼를 돌보는 일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다. 사역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고백은 "당신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가 아니라, "내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긍휼을 필요로 한다"는 상한 심령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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