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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악골 호랑이에서 불의 사자로, 부흥의 불꽃이 된 김익두 목사 이야기

OCJ 2026. 10. 4. 03:03

한국 기독교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경이로운 회심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안악골 호랑이로 불렸던 김익두 목사를 들 수 있습니다.

 

 

1874년 11월 3일 황해도 안악군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본래 과거 급제를 꿈꾸며 한학을 공부하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나 과거 시험의 낙방과 16세 때 맞닥뜨린 부친의 죽음, 그리고 훗날 친구에게 당한 사기로 전 재산을 잃는 시련이 연달아 찾아오면서 그의 삶은 깊은 절망과 방황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세상을 향한 분노와 삶의 허무함은 그를 황해도 일대를 떨게 만든 악명 높은 불량배로 만들었습니다. 장터에서 사람들에게 폭력을 일삼아 사람들은 그를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고 성황당에 빌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어둡고 소망이 없어 보이던 그의 삶에 찾아온 복음의 빛은 한 시대를 깨우는 영적 대각성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조선 민중들에게 그의 극적인 변화는 복음이 가진 진정한 생명력과 치유의 능력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김익두의 삶이 뒤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우연히 장터에서 받은 전도지 한 장이었습니다.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다는 베드로전서 1장 24절의 말씀은 영원을 갈망하던 그의 마음을 깊게 찔렀습니다. 이후 친구 박태환의 권유로 참석한 부흥회에서 윌리엄 스왈런 선교사의 영생에 대한 설교를 듣고 그는 엎드려 뜨거운 눈물로 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회심 직후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김익두는 죽었다는 내용의 부고장을 돌렸습니다. 이 선언은 과거의 죄악 된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으로 살겠다는 결연한 신앙의 표출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그의 변화를 시험하고 앙갚음하기 위해 욕을 하고 때릴 때에도 그는 끝까지 참고 견디며 인내했습니다.

 

그는 세례를 받기 전 신약성경을 백 번이나 통독할 만큼 말씀에 갈급했으며, 금식하며 산에서 내려오던 중 가슴에 불덩이가 떨어지는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체험했습니다. 평양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한 그는 1910년 제3회로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철저히 말씀과 기도에 근거한 성경적인 삶을 살아내며 복음 전파에 자신의 전부를 바쳤습니다.

김익두 목사는 한국의 무디이자 불의 사자로 불리며 일제강점기와 해방 정국이라는 암울한 시대 속에서 한국 교회의 폭발적인 부흥을 이끌었습니다. 약 20년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770여 회의 부흥집회를 인도했고, 150여 곳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했으며, 설교 횟수만 2만 8천 번에 달할 정도로 열정적이었습니다. 

 

그의 집회에서는 통회와 자복의 영적 각성뿐만 아니라 일만 명 이상의 병자가 치유되는 신유의 기적이 일어났고, 이는 당시 기적 중지론을 고수하던 선교사들의 신학적 인식까지 변화시킬 만큼 강력한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또한 그의 설교를 듣고 감화를 받은 주기철 목사, 이성봉 목사, 김재준 목사 등 수많은 이들이 헌신하여 한국 교회를 이끄는 영적 거목들로 성장했습니다. 

 

육신적인 치유를 넘어 민족의 영적 각성을 이끌었던 그는 1950년 10월 14일, 한국전쟁 도중 퇴각하던 공산군에 의해 총살당하며 순교의 제물로 자신의 삶을 완성했습니다.

김익두 목사의 생애는 세속화의 물결과 영적 무기력에 빠진 현대 교회와 성도들에게 깊은 도전을 던집니다.

 

첫째, 진정한 회개와 자아의 죽음입니다. 김익두는 죽었다는 그의 선언처럼, 우리 역시 날마다 십자가 앞에서 나의 옛 자아를 죽이고 오직 예수로 사는 철저한 자기 부인이 필요합니다.

 

둘째, 말씀과 기도에 대한 타협 없는 헌신입니다.

 

그는 평생 성경을 매일 숙독하고 새벽을 깨워 은밀히 기도하는 원칙을 지켰습니다. 기적과 능력의 원천은 특별한 은사가 아니라 오직 말씀과 기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깊은 동행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셋째, 끝까지 십자가의 길을 걷는 순교적 신앙입니다. 공산 치하의 극심한 핍박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끝까지 교회를 지키고 양 떼를 사랑했던 그의 희생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사명이 무엇인지 일깨워줍니다.

망나니와 깡패로 불리며 세상의 지탄을 받던 한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로 빚어져 한 시대의 영적 어둠을 밝히는 위대한 부흥사가 되었습니다. 김익두 목사의 이야기는 복음 안에서 변화받지 못할 영혼은 아무도 없다는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오세아니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아가는 우리 기독교인들 역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옛 자아의 부고장을 띄우고 그리스도의 생명력으로 타오르는 새로운 부흥의 불꽃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장 2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