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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각오의 십자가의 길 주기철 목사가 오세아니아와 현대 기독교인에게 남긴 숭고한 신앙의 유산

OCJ 2026. 10. 2. 04:51

주기철 목사는 한국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교자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대적 배경 속에서 그는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온전히 바친 믿음의 거장이었습니다. 오세아니아와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아가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주기철 목사의 이름은 단순한 과거의 역사적 인물을 넘어 타협을 강요하는 세속화된 현대 사회 속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거룩한 경종과도 같습니다.

 

 

1897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난 그는 오산학교에서 민족의식을 눈뜨게 되었고 평양장로회신학교를 거쳐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부산 초량교회와 마산 문창교회를 거쳐 평양 산정현교회에 부임한 그는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며 한국 교회의 영적 방파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주기철 목사의 신앙을 대변하는 핵심은 단연 일사각오입니다. 이는 그리스도를 위해 한 번 죽을 것을 굳게 결단한다는 의미입니다. 1930년대 후반 일제는 통치의 일환으로 신사참배를 강요했습니다. 당시 적지 않은 교단과 지도자들이 이를 단순한 국가 의례로 치부하며 타협의 길을 걸었으나 주기철 목사는 이를 명백한 우상숭배로 규정하고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그는 산정현교회 강단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일사각오 설교를 전하며 성도들에게 십자가의 길을 따를 것을 독려했습니다. 일본 순사들에게 체포된 그는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못이 박힌 널판지 위를 걷게 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그의 입술에서는 오직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기도가 흘러나왔습니다.

 

그가 감옥에서 드린 오종목의 나의 기도 즉 죽음의 권세를 이기게 하옵소서 장기간의 고난을 견디게 하옵소서 노모와 처자를 주님께 부탁합니다 의에 살고 의에 죽게 하옵소서 내 영혼을 주님께 부탁합니다라는 기도는 십자가를 앞둔 예수 그리스도의 겟세마네 기도를 연상케 합니다. 그는 끝내 신앙의 절개를 굽히지 않고 1944년 평양 형무소에서 마흔일곱의 나이로 순교의 면류관을 썼습니다.

주기철 목사의 순교는 당시에는 뼈아픈 상실처럼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교회를 영적으로 소생시키는 찬란한 밀알이 되었습니다. 그의 타협 없는 신앙은 해방 이후 교회가 회개하고 영적 순수성을 회복하는 근간이 되었으며 오늘날 기독교가 세계적인 선교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보이지 않는 영적 자산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의 일사각오 정신은 신학적 목회적 차원을 넘어 사회 전반에 불의에 항거하는 양심의 표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날 다원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시대 속에서 신앙을 위해 생명조차 아끼지 않았던 그의 삶은 문화예술계에서도 다큐멘터리와 영화로 거듭 제작되며 비기독교인들에게까지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오세아니아 지역을 비롯한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들 역시 그의 순교 신앙을 묵상하며 이방 땅에서 겪는 다양한 문화적 영적 도전을 이겨낼 신앙적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현대 기독교인들은 과거와 같은 물리적인 핍박이나 고문을 겪지는 않지만 진리를 위협하는 세속적 가치관과 끝없이 타협을 요구받는 영적 전투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첫째 주기철 목사의 삶은 우리에게 타협할 수 없는 절대 진리의 가치를 가르쳐 줍니다. 세상의 논리나 편안함을 위해 신앙의 본질을 양보하지 않는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둘째 영원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그는 육신의 생명보다 영혼의 순결을 더 귀하게 여겼습니다. 눈앞의 이익이나 안락함에 매몰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죽음을 넘어서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셋째 십자가를 짊어지는 참된 제자도입니다. 신앙은 축복과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겪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것임을 그의 삶은 웅변하고 있습니다.

일사각오의 정신은 단순히 과거 일제 강점기라는 특수한 상황에만 국한된 미덕이 아닙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며 살아가야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영원한 신앙 고백입니다. 주기철 목사가 걸어간 피 묻은 십자가의 길은 오늘날 오세아니아와 전 세계에서 묵묵히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 성도들에게 밤하늘의 북극성처럼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나만의 일사각오를 다지며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거룩한 순결을 지켜내는 영광스러운 믿음의 승리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게 말하되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하니라 요한복음 11장 16절